마라도 소나무숲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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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의 최남단인 마라도는 난대성 해양동식물자원의 보고이며 잘 보존된 청정환경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이에 따라 마라도는 1997년 8월에 마라도해양군립공원으로, 2000년 7월에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환경부가 지정하는 생태우수마을로도 선정됐습니다.

우리 남제주군은 1999년 10월 최남단청정환경헌장을 선언하고 지속적인 보존 대책을 다각도로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1991년부터 마라도에 나무심기운동을 시작한 이후, 소나무숲 조성 사업 등을 꾸준히 전개함으로써 마라도를 더욱 푸르고 아름답게 가꾸어 내고, 국토사랑의 마음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아 왔습니다.

예로부터 소나무는 나무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 나무이자 정절과 충의를 상징하는 군자의 나무로 손꼽혀 왔습니다.

소나무는 솔과 나무의 합성어로서 솔의 옛말은 수리이며 수리는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수리는 술로 변하고 술은 다시 지금의 솔로 변했다고 합니다. 또한 솔은 상(上), 고(高), 원(元 )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개성에서 한양으로 도읍을 천도하면서 국운을 융성하게 하기 위해 심어놓은 북악산, 인왕산, 남산 등에 심어 놓은 소나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은 ‘솔바람 태교’를 통해 자식이 높고 고귀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소나무 숲에서 들려주는 청명한 솔바람 소리는 태아에게 솔의 기상과 신성(神聖)을 배우게 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의 ‘고조선편’에서 나오는 신단수(神檀樹)는 곧 소나무를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신단수(소나무)는 이후에 사당목(祠堂木), 본향목(本鄕木), 당산(堂山)나무 등으로 불리며 집안과 마을의 번창을 빌고, 온갖 재앙을 막는 민간신앙의 중심나무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관은 물론 상여 등의 각종 장례도구를 소나무로 만든 것도 ‘돌아가실 때만이라도 최고(우두머리)의 나무 속에서 편히 쉬십시오’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또한 늘 푸르른 자태를 지켜내는 소나무는 지조를 상징하는 군자의 나무로서 옛 선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 왔습니다.

이처럼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에서부터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운명을 같이 해온 민족의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한국문화의 어머니’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마라도에 청정한 소나무 숲이 하루 속히 조성되어,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가 나라와 국토를 사랑하는 ‘시작의 섬’으로 새롭게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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