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기록종인 산딸기 1종이 서귀포시 남원읍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최근 서귀포시 남원읍의 해안에서 장미과(科)의 산딸기속(屬)에 속하는 한국 미기록종을 발견해 ‘제주산딸기’로 국명을 부여하고 학계에 보고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산딸기는 1918년 일본의 태평양 연안에 있는 치치지마섬에서 처음 발견돼 루부스 니시무라누스(Rubus nisimuranus Koidz.)라는 학명으로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그 이후 이즈지방과 오가사와라 제도 등 일부 지역에서 추가로 발견됐으나 자생지와 개체 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일본 외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어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져 왔다.

제주산딸기는우리나라 남부 해안지방에 분포하는 장딸기, 거문딸기 등과 형태가 매우 유사하지만 잎이 세 갈래로 깊게 갈라진 손바닥 모양이라는 점에서 장딸기와 다르고 잎과 줄기에 털이 많은 점에서 거문딸기와 다르다.

그러나 잎의 모양, 잎과 줄기 털의 존재 여부, 열매의 형태 등에서 장딸기와 거문딸기의 중간 형태를 보이고 있어, 일부 학자들은 이들 종의 잡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찬수 난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이 종은 산딸기에 속하는 종들의 진화연구와 같은 학술적 측면에서 유용한 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원화 가능성 탐색과 같은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봉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