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서 움직이는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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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 막판인만큼 당연히 고정층이 늘어나야 할 터인데 오히려 그 반대인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1년여 전 대통령선거 때도 이랬었다. 선거 막바지에 이를수록 부동층이 두터워져 대통령 후보와 그 참모들의 피를 말렸었다.

말 그대로 ‘떠서 움직이는 층’인 부동층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특정 개인이 부동층인지 아닌지는 당사자만이 알 수 있다. 여러 기법을 동원해 그 개인의 속마음이 무엇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제대로 된 여론조사다. 이 조사에서 입을 다물면 부동층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여론조사의 부동층은 무응답층일 뿐이다.

여론조사기관에선 이 점을 들어 부동층을 몇 가지로 나눠 분석한다.

우선은 기권 가능성이 높은 층이다. 정치에 염증 난 유권자가 이에 속한다.

두 번째는 적극적으로 투표할 의사는 있으나 지지후보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층이다. 순수한 의미의 부동층이다.

세 번째는 지지할 후보는 일단 정했으나, 지지 여부를 고민하는 층이다. 지지후보에 대해 못마땅한 구석이 있어 아예 투표를 안 하거나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도 있는 층이다.

마지막으로 위장 부동층이다. 지지할 후보가 분명한데도 여론조사에서 딴전을 피우는 경우다. ‘숨어 있는 몇 인치’로 표현되는데, 입장을 거꾸로 밝히는 청개구리 응답과 함께 여론조사기관을 곤혹스럽게 하는 케이스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이 늘고 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일까.

다양한 분석들이 있지만 유권자 입장에서 살피면 답은 간단하다.

괴로운 것이다. 정치가, 선거가 올바른 선택을 가로막으며, 못살게 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쇼와 이벤트로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 너무나 미운 것이다.

심지어 선거후유증에는 아랑곳없이 적과 동지만이 있는 전쟁터로 국민을 내몰면서 ‘분노’를 강요하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는 입장이다.

원 구성하는 과정이 이러니 17대 국회도 뻔하지 않겠느냐고 국민은 한숨을 쉰다.

그러나 다행히 유권자 곁엔 기회가 있다. 어떤 정당이 쇼를 하는지, 추구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나와 우리’를 대신할 후보는 누구인지를 따질 수 있는 시간이 어쩌면 충분하다.

마음을 다져 투표장에 가기까지 꼭 하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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