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感性)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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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1970년대는 한마디로 감성시대라 할 수 있겠다.

모든 것이 어려웠던 시절이기에 우리네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을 통해 시름을 달래고 위안을 받으면서 오늘을 일궈내지 않았나 싶다.

1968년 제작된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시골에서 올라와 성공한 한 중년의 유부남과 유치원 선생의 사랑, 아내와 연인 사이에서의 갈등과 번민 등을 그린 멜로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3편까지 제작될 정도로 큰 흥행을 거두었다.

출연 배우인 신영균의 중후한 역할과 미혼모 문희의 애절한 연기, 착한 아내 전계현의 이해심 등등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어우러져 선풍을 일으켰다.

비슷한 시기의 TV드라마 ‘여로’의 경우도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다.

TV가 별로 보급되지 않은 시절이기에 여로 드라마가 방영되는 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TV가 있는 집에 몰려들어 함께 울고 웃던 기억의 잔재들이 지금도 아련하게 남아 있다.

경제가 성장을 거듭하고 사회가 급속하게 변해가면서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이러한 감성은 냉철한 이성(理性)과 과학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으로 다소 밀려난 듯 하나 여전히 우리네 삶의 가치척도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삶의 행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요즘 벌어지고 있는 정치판은 한마디로 ‘감성정치’로 대변될 수 있을 만큼 감성적 요인이나 자극에 의해 요동치고 있어 1960~1970년대의 감성시대가 다시 도래한 듯한 느낌이다.

지역의 민의를 수렴하고 지역 발전에 책임을 질 선량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가 지역의 여건이나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고 전국적인 감성적 요인에 따라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야당의 대통령 탄핵 후의 폭풍,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선출 바람,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광주지역 삼보일배 고행,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비례대표 후보직 사퇴 등 일련의 감성적 상황들이 민심과 표심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감성적 요인에 의해 후보를 선택하든 차가운 이성으로 후보자 개개인의 역량과 지역발전 기여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택하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유권자의 몫인 듯싶다.

4월 15일. 오늘은 앞으로 4년간 우리 지역을 대표할 제17대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권리인 소중한 참정권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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