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면회소" 등 합의, 실현될까
"이산 면회소" 등 합의, 실현될까
  • 김경호
  • 승인 200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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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서 열린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및 ‘6.25행불자’ 등과 관련, 6개항에 합의한 것은 큰 진전이다.

특히 이산가족 면회소와 서신교환 문제는 이미 1975년 처음 제기된 후 실로 22년 만의 성과다.

합의된 6개항은 모두가 획기적이다.

이산가족 면회소를 금강산과 서부지역에 설치 혹은 협의.확정키로 한 것이라든지, 생사 확인.서신 교환을 확대 추진키로 한 것 등은 지금까지의 행사성이요 1회성에 불과했던 이산가족 상봉과는 차원이 아주 다르다.

수많은 이산가족들에 대한 낭보임과 동시에 민족적 숙원 하나를 풀어 주는 셈이다.

더구나 국군포로.민간인 납북 등으로 인한 이른바 ‘6.25행불자’들에 대해 북측이 먼저 의제로 꺼내 생사.주소 확인 문제를 협의.해결키로 합의한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 매우 주목된다. 우리 정부와 적십자사측에 의하면 6.25 국군포로가 1만9000여 명, 민간인 납북자가 7034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 정도의 합의로도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동안 북측이 ‘행불자’와 관련, “국군포로나 민간인 납북자는 한사람도 없고, 다만 6.25 당시 의거 입북한 장병과 민간인만이 있다”고 주장해 온 데 비해 엄청난 변화다.

그러나 남.북적십자회담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 합의사항들이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될 줄 안다.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서다.

실제로 금강산 면회소가 설치되고 거기에서 정례적으로 가족면담이 이뤄지려면 아직도 많은 실무접촉이 필요하며, 서쪽의 도라산 면회소도 설치되려면 경의선이 먼저 연결돼야 하므로 그 사이 변수가 일어날 개연성도 없지 않다.

행불자 관계도 그렇다.

이 문제를 북측이 먼저 의제에 올린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합의 사항 이행에 믿음이 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이 역시 해결에 앞서 협의 단계가 남아 있기 때문에 순탄할 것이라고 미리 속단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남.북대화도 많았고, 합의사항도 많았다.

그리고 북한의 일방적 약속 파기에 의해 물거품이 돼버린 사업도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모처럼 합의된 6개항에 대해서는 남.북한이 최대한 성실성을 갖고 꼭 실천해 줌으로써 양쪽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 주기 바란다.

바로 그것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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