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선’을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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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열흘 밤이 지나면 세계는 온통 2010남아공 월드컵 열기에 휩싸이게 된다. 월드컵 제전은 오랜 어둠을 헤치고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다시 한번 세계인들의 가슴을 터지게 한다. 남녀노소 어느 누구인들 4년 만에 돌아오는 세계 최고의 축제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경의 구분도, 인종의 구분도, 이념의 구분도 없다. 잘 살고 못사는 구분은 더더욱 없다.

그래도 우리의 기원은 ‘2002월드컵 4강 신화, 어게인(Again)’이다. 벌써 국민들은 ‘아프리카대륙의 최남단 희망봉을 넘어, 오∼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각국의 축구 국가대표팀은 자신들만의 색을 표현하는 독특한 애칭을 갖고 있다. 그들 나라의 역사성도 깃들여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 하다.

대한민국의 애칭은 ‘붉은 악마’다. 간혹 태극전사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태극전사는 태극기가 갖는 국가의 상징성으로 인해 한국의 모든 국가대표팀의 단골 애칭이다.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전사는 모두가 태극전사가 된다는 얘기다.

흔히들 붉은 악마는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스들을 지칭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붉은 악마는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유래했다. 한국이 유럽과 북미, 남미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을 때다. 축구 변방의 기량에 깜짝 놀란 외국 언론들이 붙인 별칭이다. 상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악착같이 경기하는 모습이 악마 같다고 붙여진 것이다.

▲오는 6월12일 밤 한국과 첫 대결을 벌이는 그리스의 애칭은 ‘해적선’이다.

그리스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인 유로2004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당시 추최국 포르투갈은 개막식에서 자국의 전성기였던 16세기 대항해시대의 상징 범섬을 등장시켰다. 그리스 기자는 “우리는 해적이 돼 승리를 훔치자”고 주장했다. 그래서인지, 그리스는 개막전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포르투갈을 꺾고 환호했다. 이때부터 그리스는 ‘해적선’이 됐다.

한국과 두 번째 경기를 벌일 아르헨티나의 애칭은 ‘알비세레스테’(흰색과 하늘색)다. 대표팀은 흰색과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탱고 춤의 나라답게 ‘탱고군단’이라고도 부른다.

조별 리그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는 ‘슈퍼 이글스’로 통한다. 강팀을 격파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 마치 먹이를 쫓는 독수리를 연상시킨 데서 유래했다.

전세는 ‘붉은 악마’가 ‘해적선’을 털고, ‘슈퍼 이글스’도 발아래 둬야할 입장이 됐다. <김범훈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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