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신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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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로 인한 엄청난 피해를 보며 실로 놀라운 천재지변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대륙으로 잇는 첫 길목에 희생타를 당한 제주도, 최대 풍속 56.7㎞/h의 위력과 이에 따른 침수의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우리 도민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더욱이 1년 농사를 망친 대다수 농어민들의 마음에는 하늘이 원망스럽듯 허탈감뿐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태풍, 혹은 물난리로 허우적대는 삶을 이어야 하는 농민들의 아픔 뒤엔 언제나 흉년이라는 틈새를 노려 수입농산물이 판을 치곤 한다.

농민들이 그 설움을 보상 받기엔 근본적으로 너무나 고달픈 일이다.

태풍이 갓 지나서 제 몸도 가누지 못하는데 농작물 피해 신고를 하라는 농정의 후진성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지만 피해를 보지 않은 작물이 숨겨져 있던가?

우선 진실한 농정의 뜻이 있다면 기왕 그르친 농사라지만 최소한 건질 수 있도록 비배관리에 초점을 두고 재생할 수 있는 지원의 필요성을 다각도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 농민들은 농약을 치는 일도 하루가 바쁘기 그지 없다.

김매랴, 벌초하랴…. 궂은 자식 못 버리듯 궂은 곡식 그냥 두면 죄가 될까 목이 메어 내 몸을 열로 쪼갰으면 하는 심정인데 당장 사실 피해 면적 신고령이 발등에 떡반이니 어찌할 바 모르겠다.

어쨌든 작물의 피해가 더 이상 늘지 않게 지도역할하는 담당 지도자들이 필요한 농약 선택 홍보라든가, 기술 지도를 농민들과 직접 일선에서 호흡하는, 즉 탁상행정을 벗어난 실체적인 서비스를 벌여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행정 차원에서 농약부터 일괄 지원하는 산 지혜와 이를 응용하는 기술 보급이 선행돼야 상처에 진정한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재활 연후에 피해 신고를 받던가, 아니면 농작물 재배신고가 되어 있는 기준을 객관적으로 사실 파악하여 농민들의 아픔을 달랠 수 있는 확고한 계획이 서야 하지 않겠는가.

농민은 동네 북이 아니다.

어느 장단에 춤 나올까, 1년 농사에 무슨 신고는 몇 차례란 말인가, 누구를 위한, 아니 통계를 위한 상부 보고용 조사 자료라면 마땅히 그에 걸맞은 농산물 수입 개방도 철저하게 획을 그어야 할 것이다.

농민들의 아픔을 정말 눈물나게 돕는 책임 농정의 진보를 필자는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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