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 '방화' 불길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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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불화.불만 해소 등으로 올 들어 16건 발생
지난 4일 오후 4시께 제주시 연동 모 마트에서 갑자기 연기가 치솟았다. 노숙자 박모씨(52)가 종이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카드보관소 옆 천막에 던졌다. 불은 마트 직원들에 의해 꺼졌고 박씨는 인근 주차장에서 경찰과 마트 종업원들에 의해 붙잡혔다.

박씨는 막걸리를 마시다 갑자기 세상이 싫다며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제주동부경찰서는 헤어진 아내가 일하고 있는 가게에 찾아가 불을 지르려 한 손모씨(56)를 방화미수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이날 12시55분께 전 부인인 A씨(50)의 가게를 찾아 휘발유를 뿌리고 ‘같이 죽자’며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정불화와 개인 불만 해소 등을 이유로 홧김에 불을 지르는 이른바 ‘묻지마’식 방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806건 가운데 불만 해소, 가정불화 등에 따른 방화가 38건 발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모두 16건의 방화가 발생했다.

방화 원인은 대부분 사회에 대한 불만 또는 개인적 불만 해소와 가정불화 등으로 나타났다.

또 애정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충동적으로 방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도내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소외,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불을 지르는 방화가 자행되고 있다”며 “상습 방화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철저한 진단과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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