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말, 절망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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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듣고, 반응하기가 다르다.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희망’의 말이 되기도 하고, ‘절망’의 말이 되기도 하다.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이라면 모르되 상대방의 가슴을 후비는, 상처를 주는 말은 두고 두고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 새삼스럽게 풀이할 필요없이 말이란 마음의 표현이다.

‘말’의 성찬시대, 말의 중요성을 일러주는 일화가 있다.

조선시대 박상길이라는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냈다.

어느 날 인근에 사는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그 중 한 사람이 먼저 고기를 주문했다.

“얘, 상길아. 쇠고기 한 근 다오.”

박상길은 솜씨 좋게 칼로 고기를 베어 주었다.

함께 온 다른 양반은 상대(박상길)가 비록 천한 신분이긴 하지만 나이든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기가 거북했다. 그래서 그는 말을 이렇게 했다.

“박 서방, 나도 쇠고기 한 근 주시게.”

박상길이 선뜻 고기를 잘라주는데, 먼저 산 양반이 보니 자기가 받은 것보다 갑절은 많아 보였다.

“이놈아, 똑같이 한 근씩 샀는데 어째서 이 사람 것은 많고 내 것은 적으냐?”

늙은 백정이 대답했다.

“손님 고기는 상길이가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박 서방이 자른 것입니다.”

탈무드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어떤 사람이 ‘인생을 참답게 사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한 장사꾼에게 물었다.

한동안 침묵하던 그는 이렇게 말했다.

“게으른 사람보다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보다도, 성실하지 못한 사람보다도, 책임감이 없는 사람보다도, 이 세상의 그 어떤 사람보다도 나쁜 사람은 입을 조심하지 않는 사람이다. 인생을 참답게 사는 비결은 자기자신의 혀를 조심하며 사는 것이다.”

푸줏간 박 서방의 이야기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담긴 말과 무시하는 말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말에 인격이라는 그릇이 담겨 있음을 보여준 예이다.

탈무드 장사꾼의 이야기는 생각없이, 책임감없이 툭툭 말을 내뱉고마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로 삼을 만하다.

말의 중요성을 일러준 금언 (金言)도 여럿 있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 ‘화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다시 못 줍는다’,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을 불러 일으키고 자기 등에 채찍이 될 뿐이다’ 등등.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과 그렇지 못한 말은 천양지차다. 평소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듣는 사람에겐 평생 상처로 남을 수 있으니, 말을 할 때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할 일이다.

부주의한 말 한 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 마디가 삶을 파괴하기도 한다. 쓰디 쓴 말 한 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 마디가 사랑의 불을 끈다. 은혜의 말 한 마디가 길을 평탄하게 하고, 즐거운 말 한 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한다. 때에 맞는 말 한 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 마디가 기쁨을 가져다 준다.

오늘부터라도 귀하고 아름다운 말을 하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부정적인 말을 피하고 격려와 칭찬과 희망의 말을 하자.

자작자수(自作自受)한다. 자신이 지은 대로 받는다.

이 말 넘치는 시대, 남의 말을 먼저 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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