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 여부 철저 규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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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재해때 건조물들이 파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무리 훌륭한 자재-기술-공법을 이용한 튼실한 건축물이나 구조물이라 하더라도 태풍-홍수-해일 등 가공할 자연의 위력 앞에는 불가항력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풍도 태풍 나름이요, 홍수도 홍수 나름이다.

해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건조물도 튼튼한 것, 부실한 것 등 여러 가지다.

따라서 모든 태풍-홍수-해일이 모든 건조물을 파손시키는 것은 아니다.

같은 자연 재해라 해도 원칙에 따라 시공한 건조물은 견뎌내지만 부실공사를 한 건조물은 쉽게 파괴될 수밖에 없다.

제15호 태풍 ‘루사’ 때 파괴된 제주도내 건조물 중에도 상당수가 부실공사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다.

우선 그 대표적인 것이 서귀포시여성회관이다.

3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2465㎡ 규모로 지은 이 여성회관은 완공 불과 4년만에 태풍 ‘루사’를 만나자 건물이 흔들리고 유리창이 깨졌다.

이 와중에 주민 대피 소동까지 일어났다는 것이다. 보수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역시 이번 태풍에 유실된 남제주군 남원읍 신흥항 방파제도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 공사한 부분은 건재한데 유독 올해 초 완공한 부분만이 정확히 잘려져 나갔다. 주민들은 부실공사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이다.

사정은 올해 4월 시공한 제주시 탑동 광장 바닥 깔기도 비슷하다.

8억원을 들여 고무블록-화강석-컬러 콘크리트 등을 이용, 시공한 광장 바닥이 태풍 피해를 크게 입었으니 부실 공사 시비가 일어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잖아도 서귀포시에 있는 월드컵경기장 지붕막 파손이 태풍 때문이기보다 설계-공사-자재 사용 등에 하자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원인 조사를 하고 있는 참이다.

이러한 때에 다른 파손 건조물들도 비록 태풍에 의한 피해라고는 하지만 부실 시공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도 같다.

그대로 흘려버릴 일이 아니다.

태풍이나 파도에 파괴되고 유실된 모든 건조물을 전적으로 자연 재해 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그중에는 건실 시공을 했더라면 무사할 수 있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사안마다 날림 공사 여부를 철저히 가려 책임을 물을 것은 물어야 한다.

만약 부실 공사가 피해의 원인인 데도 자연재해라는 말로 어물쩍 넘겨버린다면 날림은 뿌리뽑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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