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ly Asia와 제주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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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난 일이다.

우리 축구대표팀이 한동안 말레이시아의 벽을 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수중전인 경우다.

경기 내내 우세하다가 롱킥 한방에 1대0으로 무릎을 꿇곤 했다.

그런 그들이 전천후에 우리를 큰 스코어차로 누룰 기세다.

축구 얘기가 아니다.

말레이시아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발휘, 관광대국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달 초 말레이시아 세계 언론인 세미나 등을 참석한 뒤 나름대로 얻은 결론이다.

우선, 콸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내리면 ‘환영(Welcome)’이란 뜻을 지닌 말레이 공용어 ‘살라맛 다탕(Selamat Datang)’이 우리를 맞았다.

으레 인사치레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진정한 환대정신이 몸에 배어났고, 나아가 친구가 되고자 했다.

자유로운 영어 소통능력과 호텔 종사원에서 노점상.청소부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친절한 태도에서 그들의 여유 또한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말레이계를 축으로 중국계.인도계 등과 여러 토착인들로 구성된 2200만명 말레이시아 국민들이 인종 분쟁없이 국가 공동체 이익을 우선한다는 사실에 부러움도 느꼈다.

그래서인지 다토 압둘 카디르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외신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거침이 없었다.

머지않아 관광대국이 될 것이라는 자심감에 놀라울 뿐이었다.

그는 “관광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국가적 투자와 체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연평균 관광객 증가율이 30%를 넘는 비약적인 신장세가 그 결과물인 셈이다.

그러나 그들이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관광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음을 눈여겨 봐야겠다.

그 대표적인 주창이 ‘말레이시아가 진정한 아시아-아시아의 진수(Truly Asia)’란 것이다.

이름하여 ‘Malaysia Truly Asia’. 가는 곳마다 이 문구 일색이었다.

그들은 이를 현대와 전통과 아름다움이 함께 하는 다섯 가지 맛과 멋과 향기로 집약한다-첫째 Feel the Natural Beauty(때묻지 않은 자연미를 느낀다)-둘째 Touch the Culture of Asia(아시아의 매력적인 문화를 체험한다)-셋째 Hear the Music of Asia(아시아의 다양한 민속음악을 듣는다)-넷째 Excite the Palate(특색있고 향기로운 음식은 관광객의 미각을 자극시킨다)-다섯째 Celebrate the Harmony(서로 간, 민족 간 화합을 축하하며 환대한다)-.

이제 우리 현실로 돌아와 보자.

‘아시아의 허브(Hub)’, ‘국제자유도시’하며 외치고 있는 제주는 어떤가.

정책추진만 보더라도 어떤 때는 선장만 있고 사공이 없는가 싶더니, 또 어떤 때는 선장이 없는 듯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도 어려울 판인데 부진하면 중앙의 홀대 탓으로만 돌린다.

우리 개인에게도 문제는 많다.

영어 소통이 안되다 보니, 해외 선진지 교류.세미나.시찰 등 대개는 우리들끼리의 모임에 그치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새 귀국을 맞는 쳇바퀴 같다.

우리들 중 상당수는 언제부터인가 국제자유도시가 되면 모든 게 선진화될 것이라 믿어왔다.

그러나 겨우 관련법만 통과됐을 뿐이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도 갈 길이 험난하다.

이참에 자문해보자.

과연 우리는 국제자유도시를 맞을 준비는 돼 있는지를 말이다.

필자부터 그러지 않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게 부족하니 이제부터라도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어학 공부도 한 방법일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오랜 기간 차분히 준비해왔다.

그 결과 ‘Truly Asia’로서 관광대국이란 탄탄대로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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