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세기 해양대국 재현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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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바타비아 야드와 해양박물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동북쪽으로 50~6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타비아 야드(Batavia Yard).

이 바타비아 야드는 해양대국으로 위세를 떨치던 16~17세기 당시 네덜란드 동인도(V.O.C)회사의 본거지 항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멜이 탔던 스페르훼르(Sperwer)호도 1653년 1월 10일 네덜란드 서해 군도 중 하나인 텍셀섬을 출발, 같은해 6월 1일에 바타비아 항구에 기착해 수일간 정박했다가 6월 14일 동인도회사의 명령으로 대만과 일본을 향해 본격적인 출항을 시작했다.

지금은 당시의 상선을 재현하기 위한 직업기술학교가 들어서 있을 뿐 16~17세기 찬란했던 네덜란드 해양대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동인도회사의 잔재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다만 1628년 건조된 바타비아호가 웅장한 모습으로 재현돼 당시의 영광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했다.

이 바타비아호가 하멜 상선 재현사업과 각별한 연관성을 띠고 있는 것은 바타비아호의 건조 시기를 볼 때 하멜이 승선했던 상선 스페르웨르호가 같은 시대의 선박이라는 점이다.

바타비아호는 1628년 동인도회사에 의해 건조돼 자바섬으로 항해를 하던 중 호주의 서부 해안에 침몰된 선박으로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 아래 바타비아 직업기술학교의 학생들이 1985년부터 1994년까지 10년 동안 재현사업을 벌인 끝에 복원됐다.

바타비아 직업기술학교의 관계자는 “바타비아호를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바타비아호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14만5000명 정도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군 방문단이 찾은 지난 4일 오후에는 바타비아호 선박 내부에서 직업기술학교 졸업생들의 결혼식이 열려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현재 바타비아 야드에는 직업기술학교 학생들에 의해 또 다른 네덜란드 선박의 재현사업이 추진되고 있었으나 최근 학생 수가 대폭 감소하는 바람에 공사 진척은 여의치 않은 상태다.

바타비아 야드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기념하는 대표적인 장소라면 암스테르담의 해양박물관은 네덜란드 해양대국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과거 네덜란드의 상선과 군함을 비롯해 각종 선박 모형과 해양지도, 군사 장비 등을 갖춰 놓은 곳이다.

또 해양박물관과 인접한 바다에는 바타비아호보다 1세기 이상 지난 1750년대에 건조됐던 암스테르담호가 건조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돼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었다.

그런데 남군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하멜 상선 스페르웨르호와 바타비아호가 비슷한 시기의 선박임을 확인했을 뿐 스페르훼르호 선박의 유형을 찾지 못함으로써 앞으로 고증과정을 더 거친 후 하멜 상선 재현사업을 확정키로 했다.

아울러 남군은 스페르훼르호의 고증이 어려울 경우 바타비아호 등 같은 시대의 네덜란드 상선을 재현하고 상선 내부에 하멜 및 히딩크 기념 전시관, 하멜의 항해 당시를 나타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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