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냉동 보관 체세포로 흑우 복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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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박세필 교수 연구팀 지난해 9월 '흑올돌이' 생산
▲ 16일 냉동체세포로 탄생한 제주흑우 '흑올돌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공개됐다. 왼쪽부터 박세필 제주대학교 교수, 송중용 제주도 축정과장, 허향진 제주대 총장.<고기철 기자>
냉동 보관된 체세포를 통해 이미 죽은 동물을 그대로 복원해내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박세필 교수를 대표로 하는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와 (주)미래생명공학연구소는 제주흑우 씨수소의 귀세포를 생존 당시 냉동 보관해 뒀다가 이 소가 2008년 노령으로 도축된 후인 지난해 9월 9일 복제 송아지 ‘흑올돌이’를 탄생시켰다고 16일 밝혔다.

‘흑올돌이’는 도내 7마리의 흑우 씨수소 가운데 1등급 이상의 송아지 생산 능력이 가장 탁월했던 최우량 씨수소(시가 2억원 상당)를 복제한 것으로, 흑우와 올레의 이름을 따 ‘흑올돌이’라고 불리게 됐다.

박세필 교수는 이날 제주대 본관 2층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냉동 보관된 흑우의 체세포와 다른 도축된 난소에서 채취된 미성숙난자를 체외배양한 뒤 얻은 수정란을 대리모 소의 자궁에 이식시켜 27㎏의 건강한 송아지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외부 업체(휴먼패스)에 의뢰해 친자감별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씨수소 체세포와 복제소 귀세포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성과는 농림수산식품부의 농림기술개발사업에 따른 것으로, 연구팀은 지방비 10억원을 포함해 정부로부터 2008년부터 5년간 12억500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현재 흑우 씨암소 복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르면 오는 가을께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이 이로써 지난해 제주 흑우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흑우 씨수소 ‘흑영돌이’ 복제에 성공하고 올해 최우량 씨수소를 복제한 데 이어 씨암소 복제까지 연구 영역을 넓혀 흑우의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로 우수 동물 자원이 사라지더라도 체세포만 확보된다면 체세포핵 이식기술을 통해 언제든지 완벽한 종 복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특히 한.미 FTA 타결로 위축된 한국 축산업의 타개책 일환으로 농가에 막대한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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