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12일 새벽 2시 이탈리아와 4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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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챔피언과 만리장성을 집어삼킨 한국발(發) 태풍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잇단 파란 끝에 제14회 세계여자배구선수권 8강에 진출한 한국이 12일 새벽 2시(한국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속개되는 대회 결승토너먼트 첫 상대인 이탈리아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탈리아를 꺾으면 1994년 이후 8년 만이자 출범 반세기를 맞은 세계선수권 통산 5번째 4강에 오르면서 1967년과 1974년에 이어 사상 3번째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8강전을 앞둔 한국팀은 강한 자신감에 차 있다.

여자배구가 인기 쇠락으로 붕괴 위기에 놓인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이미 목표는 이루고도 남았지만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이에 만족할 수 없다는 자세다.

이런 파죽지세라면 1974년 이후 28년 만의 동메달, 나아가 사상 첫 결승진출도 문제 없다는 게 선수들이 전하는 선수단내 분위기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5경기를 단 1세트도 내주지 않고 통과한 전통의 강호로, 12강 2차리그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덜미를 잡았던 불가리아, 최근 국제대회서 한국을 연파한 일본, 개최국 독일을 3대0으로 짓눌렀다.

다만 개막전에서 한국에 진 쿠바와 2차리그에서 맞붙어 1대3으로 무너졌고 시드니올림픽에서 풀세트 듀스 끝에 한국에 무릎을 꿇은 적이 있어 심리적 면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

11일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경기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긴급 입수해 분석을 끝낸 여자대표팀 유화석 감독은 “이탈리아가 올림픽 이후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전력이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유럽 특유의 파워에 조직력을 접목시키고 투지를 끌어올린 게 전력 상승의 배경이라는 것.

대회 공식 웹사이트를 비롯한 현지 전문가들은 양팀 경기를 ‘창과 방패’ 대결에 비유하면서 리베로 구기란(흥국생명)과 세터 강혜미(현대건설)로 이어지는 한국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상대 블로커 위에서 때리는 A퀵과 이동공격 등 속공으로 연결된다면 승산은 반반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유 감독은 “강한 서브와 효율적인 센터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고 안정된 서브리시브를 통해 속공과 터치아웃 전술로 활로를 찾을 것”이라면서 “이탈리아에 비해 체력이 부족한 게 흠이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이기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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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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