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원 등원 복장은
17대 국회의원 등원 복장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최근 우리 사회에도 드레스 코드(Dress Code) 문화가 서서히 확산되는 모양이다.

드레스 코드란 파티나 축제장 또는 골프장 등에서 지켜야 할 복장이다.

파티 때는 그 성격에 따라 초청장에 드레스 코드를 미리 써놓는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사실상 입장이 어렵고, 설령 입장하더라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비근한 예로 세계 3대 영화제로서 올해로 57회째를 맞은 프랑스의 칸영화제가 있다. 2년 전 영화제 경쟁작에 오른 ‘취화선’ 시사회 때, 드레스 코드는 ‘턱시도와 드레스’였다. 국내 영화담당 기자들은 예복을 준비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한다.

▲현재까지 우리 사회 다수의 드레스 코드는 뭐니뭐니해도 정장이다.

결혼식을 비롯하여 갖가지 행사에 정장을 하고 가지 못하는 곳이 없다.

최근엔 드레스 코드를 감춤과 드러냄의 미학이라는 주장이 드세다.

자기만의 드레스 코드를 추구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개성시대의 한 단면이다.

보수적인 사회 틀에 갇혀 있던 자기 표현의 욕구가 세미 정장, 캐주얼 등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홀로 튀는 패션은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경우엔 또 다른 멋으로 봐주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기도 하다.

▲어제(30일)부터 제17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됐다.

새 국회상을 다짐하는 299명의 금배지들은 어떤 드레스 코드로 등원할지 무척 궁금하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당선된 유시민 의원은 감색 양복 상의에 회색 라운드 티셔츠와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고 등원, 의원선서가 불발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몇몇 의원들은 당선자 시절 ‘평소 옷차림으로 등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에서다.

머지않아 본회의장에서 점퍼나 개량한복 차림의 의원들을 볼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 같다.

하기야 우리 국회 사상 튀는 옷차림 등원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6대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빽구두’ 유행에 맞춰 하얀색 구두와 하얀색 양복을, 13대 때 서경배 전 의원은 한복에 하얀 고무신을, 14대 때 김동길 전 의원은 나비넥타이를 맸다.

사실 국회법에는 의원들의 복장 규정은 없다. 그러나 국민적 인식은 다양하다.

㈜좋은만남 선우 등이 대도시 남녀 3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장 등원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지만, 정장 파괴가 탈권위적이어서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적지는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잘 갖춰 입은 복장은 자신감이요, 남에 대한 배려라는 사실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