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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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란 말을 자주 한다.

이는 지구상에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겨지는 7가지 사물을 총칭하는 것으로 고대 7대 불가사의와 자연현상 7대 불가사의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하면 보통 고대 7대 불가사의를 지칭하게 되는데 기원전 330년께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이후 그리스인 여행자들에게 관광대상이 된 7가지 건축물을 말한다.

이집트의 기자에 있는 쿠프왕의 피라미드, 메소포타미아 바빌론의 공중정원, 올림피아의 제우스상(像),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능묘(陵墓), 로도스의 크로이소스 대거상(大巨像),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등이 그것들이다.

이와는 달리 로마의 원형극장, 영국의 거석기념물,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중국의 만리장성 등을 7대 불가사의로 꼽기도 한다.

이 밖에 이집트의 신왕국시대 왕릉이 집중된 골짜기인 왕가의 계곡 등을 묶어 7대 불가사의로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대해 다양한 주장들이 나오는 것은 ‘불가사의’의 신비로움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경외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게다.

‘불가사의’는 원래 불교에서 나온 말로 마음으로 헤아릴 수 없는 오묘한 이치나 가르침을 뜻하며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상태를 의미한다.
화엄경(華嚴經)에 보면 ‘부처의 지혜는 허공처럼 끝이 없고 그 법(法)인 몸은 불가사의하다’는 말이 나오며 ‘부처에게는 해탈 등의 열 가지 불가사의가 있다’고 돼 있다.

이렇듯 불가사의는 그 말 자체에 알 수 없는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수수께끼들이 하나씩 그 베일이 벗겨지면서 빛을 잃어가고 있다.

수많은 고고학자와 물리학자, 과학자 등등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파헤친 덕에 7대 불가사의 중 가장 크고 유일하게 현존하는 이집트 쿠프왕 피라미드의 경우 더는 수수께끼가 아니고 평범한 인간들이 지을 수 있는 하나의 건축물로 전락했다.

다른 불가사의들도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그 베일이 벗겨지거나 벗겨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불가사의를 풀어내려는 현대 문명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허나 마음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신비로움에 대한 사람들의 정신적 안식처를 빼앗는 것보다 더 중요한지는 의문이 들 따름이다.

‘불가사의’는 그냥 ‘불가사의’로 남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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