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에서 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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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부터 말일까지 한국감사협의회 시찰단의 일원으로 북유럽의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들 북유럽 4개국의 주요 도시를 돌아보고 짧은 기간이나마 이들의 생활양식을 경험하면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주의 세계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좋은 계기가 되었다.

우선, 건축은 예술이고 그 국민의 마음이라 하듯이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시내의 모든 건축물을 일정한 높이 이하로 제한하고 아무리 낡은 건축물일지라도 외형의 변경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고집을 볼 수 있었다.

풍요와 발전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대형 신축 건물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옛 것을 아끼고 보존하는 이들의 국민성에 존경심까지 들었다.

아마도 시의 외곽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30년을 지탱한다는 갈대지붕 역시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우리 제주에도 천혜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사라져가는 전통의 미를 복원하고 제주의 대표가 될 만한 상징을 개발하고 사랑한다면 제주는 단순한 명승지가 아닌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덴마크에 이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보고 느꼈던 감동은 깨끗함이었다.

도로, 거리, 공원 등 어디에서도 휴지 하나 담배꽁초 하나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도시였다.

이런 외형적인 깨끗함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로 2년 연속 1위를 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정신적으로도 깨끗한 나라였다.

또한 핀란드의 세계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 기념 공원을 보면서 이러한 국민의 정서 뒤에는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피끓는 애국심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조금이나마 핀란드 국민들의 조국과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제주 역시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세의 침입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을 지켜냈고 도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제주도 구석구석에 녹아 있다는 생각에 우리 후세에까지 이러한 제주사랑의 마음을 남겨주기 위해서는 제주를 세계적이면서도 가장 지방색을 잘 나타내는 도시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은 실용성과 예술성의 이미지가 강한 나라였다.

세계 최고의 건축미로 각광받는 수도 스톡홀름의 시 청사는 1912년 착공, 11년 만인 1923년 완공돼 행정사무실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각 분야 행사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내부 구조가 미로 형식으로 설계되어 그 자체가 볼거리였다.

그 나라, 그 수도를 대표하는 독특한 건축물을 접하면서 우리 제주에는 세계 최고, 세계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한 도민들의 휴식공간이 없어 한없이 부러웠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전원도시였다.

노르웨이가 동계 스포츠의 강자로 알려진 바와 같이 국민들의 생활체육이 대부분 노르웨이의 자연과 결코 무관하지 않았다.

또한 풍성한 자연림에 폭포, 호수와 넓은 초원이 함께 어우러져 형성된 주택가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인간과 더불어 공유하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이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노르웨이를 보며 제주 역시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개발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21세기의 진정한 선진국이란 경제수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문화수준과 의식수준이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짧은 여정이었지만 북유럽 4개국을 돌아보며 이들 국가들이 사는 모습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그리고 우리 나름대로 개성있게 발전시켜야 할 많은 부분들을 보면서 우리 제주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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