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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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시험을 잘 봐야 하는데 하는 걱정 때문에 어젯밤에는 악몽에 시달려 잠을 설쳤다”고 하시던 30여 년 전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문득 생각납니다. 30여 년 전에도 대입 준비하느라 보충 수업도 있었고, 개인 교습도 있었고 물론 학원에도 다녔습니다. 코스모스가 너무 예뻐서 친구들이랑 사진 한 장 찍으러 다니면서도 선생님께 들키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자란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서, 실혁 향상을 위해서 지출해야 하는 사교육비를 우리 부모님이 감당하실 수 있을 정도만 학생들 스스로, 아니면 부모님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무리하지 않은 범위내에서 실시했던 것 같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대입 시험은 여전히 어쩌면 더 지독하리만치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7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학 시설에 50만명의 고3이 있답니다. 조금만 여유있게 숨돌리며 살아가면 안될까요?

저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두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희 아들들은 학원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학원에 다니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아들을 두고 봐야 하는 저는 늘 마음이 조급합니다. 그럴 때마다 조금씩 뒷걸음질 치며 “그래, 대학문은 넓으니까 전공만 잘 선택하면 될거야”하는 마음으로 아들의 얼굴을 봅니다. 어느 만큼 도움이 되고 실용적이냐를 따지기 전에 학교에서 보충수업과 특기적성교육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중학생인 작은아들의 경우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도 아들이 학원에 다니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다 그렇듯이 학원에 다니면 다니지 않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 아시는 선생님도 학원에 다녀야 인문계 고등학교를 갈 수 있다는 충고를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싫다는데 어쩔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지난 겨울방학에는 4시간씩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실시했는데 저는 그 프로그램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들을 억지로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되고 교육비도 학원비에 비하면 엄청나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0교시 수업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3인 큰아들은 7시30분까지 등교하면 된다고 합니다. 0교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있지 7시30분까지 등교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아침 일찍 등교를 해서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일 것입니다. 제주라는 지역적인,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한다면 오직 교육과정에 의해서 운영되는 정규시간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물론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한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밤 11시까지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11시까지의 자율학습을 강제적으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른 교육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얼마든지 허용하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고3인 아들이 학교에서만 늦게까지 있다가 오기 때문에 부모로서 가져야 하는 다른 걱정이 없어서 좋기도 합니다. 1학년일 때에는 9시에 끝나면 친구들과 도서관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새벽 두세 시까지 있다가 오는데 들어올 때까지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가정형편상 학원에 보낼 수 없는 부모와 학원에 다니기 싫어하는 학생을 둔 학부모인 경우 학교에서의 보충수업이 많이 도움이 된다는 말씀과 부모가 옆에서 완벽하게 챙겨주지 못하는 경우 학교에서의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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