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여성 심각...여성긴급전화 45%가 '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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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7명 꼴로 쉼터로 피신...외국인 여성 상담도 부쩍
최근 30대 주부 A씨는 남편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온 몸이 퉁퉁 붓도록 맞았다.

평소에는 잘 대해 주나 술만 마시만 폭력적으로 변하는 남편이 무서워 ‘1366’으로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쉼터로 긴급 피신했다.

잦은 폭행과 손찌검, 욕설 등 가정폭력이 끊이지 않으면서 상담과 치료, 갈등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과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여성긴급전화 1366제주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6월말 현재 접수된 상담은 모두 2592건으로 이 중 절반 정도인 45%(1178건)는 가정폭력으로 나타났다.

이어 상담유형을 가족문제 220건, 부부갈등 108건, 성폭력 58건, 이혼 53건 등의 순을 보였다.

특히 남편이나 동거남, 애인 등이 위협을 하거나 심한 구타를 하면서 위기에 처한 여성이 긴급피난처로 간 사례는 모두 106건으로 매월 평균 17.7명 꼴로 심각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방법을 보면 전화상담이 1904건(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내방.방문 671건(26%), 사이버 상담 17건(0.6%)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주말 및 공휴일 상담은 전체 상담실적 중 31%(807건)를 차지해 맞벌이 등 직장인 상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서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국제결혼을 통해 정착한 이주여성 등 외국인 상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

올 상반기 도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상담은 14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7건에 비해 65%나 증가했다.

외국인 여성들의 상담 내용을 보면 부부갈등 11건, 이혼 4건, 가족문제 4건 등이다.

1366제주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여성들이 많은 도움을 요청하면서 지난해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찾아가는 현장방문 서비스를 올해에도 계속 시행하고 상담과 긴급구조, 보호, 의료, 법률지원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여성긴급전화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으로 긴급구조 또는 보호와 상담을 원할 경우 국번없이 ‘1366’을 누르면 되며 1년 365일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좌동철 기자>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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