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하위 학교 난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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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겨울은 찬바람 때문에 몹시 춥다.

남쪽 지방이어서 온도계가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거의 없지만 옷속을 파고드는 겨울바람은 곧잘 체감온도를 영하로 떨어뜨린다.

각급 학교의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내 초.중.고교의 미난방 교실 비율이 72.4%(3696실)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70%를 넘어섰다니 놀랄 일이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추위에 떨며 교실수업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권장하는 중앙난방이 설치된 교실은 전체 대상 교실(5101실) 중 겨우 4.6%인 232실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나마 개별난로를 사용하는 교실도 1171실(23%)에 지나지 않는다니 유독 교실의 시계바늘만 산업사회 이행 단계에서 멈춰버린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도대체 정부가 권장하는 교실 난방시설을 이렇게 소홀히 해도 되는 것인지 교육당국에 묻고 싶다.

전국 상위 수준은 어렵더라도 적어도 10%대는 넘어서야 하위권인 경북(1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솔직히 추운 교실에 관한 한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거의 없다.

기성세대가 학창시절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시린 발과 손을 비비며 교실 공부를 하고 있다.

이래도 산업사회를 지나 정보화사회로 가는 교실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물론 예전과 달리 교실을 지을 때 보온장치를 잘하고 있어 덜 추운 편이나 그래도 난방시설이 된 교실과는 비교도 안된다.

비록 가정집 난방만은 못해도 직장과 같은 교실 난방은 반드시 시설돼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추위에 훨씬 약하다.

어른들은 따뜻한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생활하면서 추운 교실을 계속 방치해선 안될 일이다.

매해 12월 하순부터 1월 말까지 겨울방학이 이어져 한겨울 교실 추위는 피할 수 있다 하나 11, 12월 중순까지와 2, 3월 늦추위가 항상 걱정이다.

추위에 떨며 하는 공부가 잘 되면 얼마나 잘 되겠는가.

제주도교육청은 학교 난방시설에 더 이상 소홀히 해선 안된다.

겨울철 영상의 기온만 생각할 게 아니라 바람에 의한 체감온도를 중시해야 한다.

다른 교육시설은 첨단시대에 진입하고 있는데 추운 교실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한 데서야 말도 안된다.

도교육청은 덜 시급한 교육사업을 뒤로 미루고 교실 난방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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