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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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제주도가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방침을 표명했을 때 제주도민들은 반신반의 했었다.

당시만 해도 도세가 약한 제주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거창한 계획이 가능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계획은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뒷받침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돼 개발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실시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2002년 1월 26일 마침내 공포됐다.

제주도민들로서는 이 같은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제정이 이뤄지자 ‘이제 제주도가 뭔가 될 것 같다’는 부푼 기대감을 갖게 됐다.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은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중앙정부의 관심이 멀어지고 도민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선도프로젝트의 추진으로 도민 갈등만 부추기면서 사실상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 대해 각자 나름대로 주장은 있을 수 있지만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사그라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도민사회의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 서서히 걷혀 가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당장 제주국제자유도시를 대신할 프로젝트가 없는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방안 모색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실시된 제주도지사 재선거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호의 새 선장이 된 김태환 지사는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과 관련, “대통령 직속기구 설치는 열린우리당의 선거공약이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만큼 이를 과감하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언급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제주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좀더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직속기구의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는 기구가 갖는 한시적 성격으로 인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즉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목표연도인 2011년까지 더 나가서 제주도가 완전한 국제자유도시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안정적으로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정부의 부처 수준의 기구의 설치를 위한 노력이 더해져야 하고 지금까지의 문제점 분석도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이 홋카이도 지역을 종합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설치했던 북해도개발청이나 미국 하와이주가 설치한 하와이관광청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도입할 부분은 도입하고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는 방법도 하나의 보완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청와대에 직속기구를 설치하는 일이나 부처 수준의 기구를 만드는 일이나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렵다고 해서 어정쩡한 현재의 상태에 머무를 수만은 없는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구상을 추진할 당시 이를 담당했던 공무원에게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범정부기구의 구성이 필요한데 이를 할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공무원은 제주도가 어떻게 범정부기구를 구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 대답을 듣고는 어떻게 해보지도 않고 책상에 앉아 안 된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을까 하는 씁쓸한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범정부기구에 대한 도민공감대의 형성과 정부의 지원의지가 맞아 떨어져 정부 각 부처는 물론 국회 차원의 협조가 이뤄짐으로써 그 공무원의 걱정(?)과는 달리 국제자유도시 추진 계획이 결실을 거두게 됐다.

2년 전 우리나라 축구팀이 세계의 강호들을 물리치고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강의 신화를 달성했을 당시 응원단인 붉은악마들이 ‘꿈★은 이루어진다’는 카드섹션을 펼쳤었다. 이러한 신화 뒤에는 그에 상응하는 발상의 전환과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제 제주도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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