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 상천리(이장 고병수) 주민들에 따르면 1980년대 중반 소규모로 시작된 양돈장이 사육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돈분 냄새로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양돈장은 현재 옛 상천분교 인근 2000평 부지에 400평 규모의 돈사를 갖추고 돼지 1000여 두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1992년 당시 6년 기한을 두고 양돈장을 철거하기로 이 업주와 합의해 그동안 한여름철에 창문을 열지도 못하는 등 냄새에 따른 불편을 참고 지내왔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주민들은 약속 기한이 훨씬 지난 현재 양돈장을 철거하기는커녕 돼지 사육두수만 불어나는 등 생활 환경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병수 상천리장은 “최모씨와 박모씨 등 돈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돈분 냄새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마을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며 “양돈장 하나로 35가구에 100여 명이 사는 조그만 농촌 마을이 허물어질 판”이라고 걱정했다.
고 이장은 “주민불편을 행정기관에 건의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며 “조만간 양돈업자를 대상으로 주민들이 그동안 입은 정신적.생활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돈장 주인 이모씨는 “양돈장을 철거하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사전에 주민 동의를 얻은 후 남군으로부터 정상적인 허가절차를 밟아 돼지를 키우고 있는데 이제와서 냄새가 난다고 양돈장을 옮기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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