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투자 왜 밀리나
제주공항 투자 왜 밀리나
  • 김광호
  • 승인 200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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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이용 시설은 현재와 미래의 이용객 수요가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제주국제공항은 이용객 수가 김포공항 다음으로 많고, 계속 관광객이 느는 추세여서 향후 이용객 또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제주공항 시설투자 규모를 김해공항보다 낮게 책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보도를 보면 지난해 제주공항 이용 승객은 897만명으로 김포공항 1774만명에 비해 적었지만, 김해공항 766만명보다는 무려 131만명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연간 공항 여객 이용률도 제주공항이 72.8%로 김해공항 51.4%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2005년까지 제주공항 시설 사업비는 2520억원으로 김해공항 3867억원에 비해 무려 1347억원이나 적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투자계획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지금 제주공항은 대합실 등 시설이 협소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관광 성수기 출발 대합실은 공간이 부족해 탑승 대기중인 승객들이 곤혹을 치르기 일쑤다.

도착 대합실의 사정은 더하다.
그러잖아도 비좁은 공간에 내국인 면세점 시설까지 들어서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재정 기반인 면세점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나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담보로 한 시설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제주공항의 김해공항에 앞선 대합실 등 편의시설의 확충은 연간 여객 처리능력(1232만명)이 곧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는 점에서도 절박하다.

김해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처리능력 1491만명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선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제주공항의 현실을 외면한 시설투자 계획을 즉각 시정해 주기 바란다.

오히려 김해공항보다 더 많은 사업비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급격히 늘어날 미래 관광객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

오는 연말 제주공항내 내국인 면세점이 개점되면 관광 겸 면세점을 이용하려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좁은 도착 대합실이 더 혼잡스러워질 게 분명하다. 정부는 공항내 별도 건물을 마련해 면세점을 이전하든지, 공항시설을 늘려 잠식당한 공간을 승객들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이용객 수를 무시한 과잉 시설 투자는 경제원리에도 어긋난다.
정부는 특혜성이 아닌 오직 필요성에 의한 시설 투자로 도세가 약한 제주공항을 홀대한다는 오해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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