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수면시간
  • 김범훈 기자
  • 승인 20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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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건강의 3대 요법으로 3쾌(三快)를 꼽았다. 잘 먹고(쾌식·快食), 잘 자고(쾌면·快眠) 잘 싸는 것(쾌변·快便)이 그 것이다. 이 가운데 잠이 가장 문제다. 먹는 것은 음식의 질과 양을 떠나 즐겁게 먹으면 쾌식이다. 그러나 적정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장(腸)부터 탈난다. 쾌변을 누릴 수 없다. 예로부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만병을 부른다는 지적을 실감한다.

유럽을 정복한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하루 3시간 이상을 자지 않았다. 그는 지휘관들에게 잠을 정복하는 것이 전투의 승리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생애 마지막 전쟁인 워털루전투에서 영국군에 대패했다. 그 원인 분석에 잠이 있다. 수면부족에서 오는 만성적인 위궤양과 변비, 치질 등의 질환이 지휘를 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된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선정한 세계적 물리학자 아이슈타인은 하루 10시간을 자야했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 결과 물리학의 한 획을 그은 상대성 이론을 완성했다.

하지만 성공한 CEO들의 대부분은 잠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들도 비교적 잠이 없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수면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도 “나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니까 언제든지 보고하라”고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지시했다 한다. 여전히 이 대통령은 ‘새벽형’ 임을 확인해준다.

▲따지고 보면 사람은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잠자리에서 보낸다. 대개 하루의 3분의 1이 수면이다. 가령 70세까지 사는 동안 약 20년은 잠을 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잘 자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얘기다. 수면시간이 길어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흔히들 적정수면 시간을 7∼8시간 이라 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그 이하가 적정수면일수도 있고, 그 이상이 적정수면일 수도 있다는 게 정설이다.

엊그제 수면시간과 관련해 의미 있는 연구결과 2편이 보도됐다. 하나는 수면부족이 고혈압 위험을 1.5배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다. 또 다른 하나는 하루 적정 수면시간인 7시간을 기준할 때 이보다 적게 자도, 많이 자도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결과다.

그렇다면 제주지역 고혈압 환자 증가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원인은 수면부족 탓 일까, 아니면 과다한 탓일까. 찜통 열대야에 잠 못 드니 우리 몸만 죽이는구나. <김범훈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