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나무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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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등학교 강영란
지난 4월 탐라교육원에서 청렴교육과정을 이수 받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교육을 신청했는데 교육기간 내내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교육이 끝난 후 연이어 ‘e-러닝 변화관리 연수’와 ‘찾아가는 청렴교육’까지 빠짐없이 들었다.

흔히 청렴이라 하면 공직자만이 지켜야 하는 것이고 시민들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 역시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2009년 우리나라의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는 아주 낮은 39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국제투명성기구(TI)가 청소년 반부패인식지수조사(2008년 9월)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76.8%는 사회가 “부패하다”고 설문에 응답했다. 이는 인도나 몽골보다도 낮아 아시아 4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1981년에 공직자 윤리법이 제정, 김영삼 대통령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윤리 혹은 부패방지법이 제정되기 시작되어 2002년 1월 25일부터 부패방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윤리는 관련 법령에 명시된 법령위반 행위나 일탈행위 등의 소극적 윤리차원에서 나아가 공익성과 봉사정신을 강조하는 적극적 윤리가 요구되고 있다.

부패청산만이 국가가 생존할 수 있는 벼랑 앞에서 공직사회는 부패청산에 뼈아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쉴새없는 노력의 결과, 제주도교육청은 2009년 전국 시·도 교육청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전국 1위로 올라서면서 제주교육의 경쟁력은 학력, 교육행복지수에 있어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교육이 미래임을 알고나면 이 결실은 더욱 값지게 와 닿는다.

이제는 시민사회가 나설 차례라고 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청렴이 국가생존력임을 인식한 만큼 시민사회가 발 벗고 나서서 서로의 감시자가 되고, 조언자가 되고, 협력자가 되어 청소년들에게 무형의 자산을 넘겨주는데 한 몫 해야 할 때이다.

여럿이 걸으면 반드시 길은 생긴다. 오늘 우리가 나무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건 예전에 누군가 그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워렌버핏은 스승을 생각하면서 투자노트 한쪽에 써 넣었다.

정부와 공직자 시민사회들이 청렴의 나무 한 그루 심어 내 아이들이 그 그늘 아래서 쉴 수 있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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