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양식 전문가를 눈 앞에 두고 숨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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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차 바다 밑에 들어갔다 숨진 김봉규씨, 연구에 매진하던 성실한 학생으로 기억

“한 학기만 더 다니면 봉규가 그토록 바라던 굴 양식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었는데…”

지난 23일 동료들과 함께 해양생태조사 작업에 나섰다가 숨 진 김봉규씨(30.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원 2)이 박사과정 수료를 한 학기 앞두고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씨는 특히 같은 연구실 대학원생 중에서도 가장 열성적으로 연구에 매진하던 학생으로 기억되고 있어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같은 과 선배와 친구들, 교수 등에 따르면 김씨는 오전 8시만 되면 연구실로 등교해 가장 늦은 시각까지 연구실을 지키던 학생으로, 새벽 1시에 출발하는 학교 도서관 순환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생활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열정으로 그는 올해 전공 분야인 굴의 번식 상태 및 유전자 분석에 대한 논문의 주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생물의 채집 및 그에 대한 실험.분석 기간이 길어 다른 전공에 비해 논문 한 편을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나이에 비해 이른 결과물인 것이다.

김씨는 사고가 일어난 당일에도 서귀포시 성산포 오조리포구 인근 바다에서 연구 활동을 벌이다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운동에도 소질을 보여, 주말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농구를 즐겼다. 공부도 열심이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농구 모임에서도 그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사교성도 좋아 선.후배간 관계도 돈독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모임을 주도해 나갔던 김봉규씨.

친구 김상혁씨는 “모든 일에 열심이었던 봉규가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며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조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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