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도착한 첫날 밤. 시차는 1시간 간격이었지만 그 곳에도 어김없이 밤은 찾아왔다. 상하이 도심을 흐르는 강 주변의 야경이 눈을 가릴 때 필자는 분명 이국에 왔노라는 것을 실감했다.
강과 주변을 둘러보니 아스팔트 위에 빼곡이 들어선 인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야경은 장관이고 인파의 물결은 끝이 없이 출렁인다.
‘내가 신이라면, 아니 신이 될 수만 있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든 것들을 대한민국 제주에 옮겨다 놓을 텐데…. 왜 우리 제주는 이런 야경을 조성하지 못해 야간 관광 볼거리가 없다는 볼멘소리를 듣는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견직(실크)을 생산하는 실크공장 견학이었다. 견직을 생산하는 원료가 누에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원료(누에)에서 천(직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는데, 그 곳에서는 현장을 생생하게 확인시켜 주었다. 누에 실물까지 동원되고 누에가 실을 뽑는 과정에서 옷감이 완성되기까지의 전공정을 소개시켜 보는 이에게 구매욕을 유발시키는 그 나라의 고차원적인 상혼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것은 그냥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어떤 관광 완성품만 진열대에서 눈요기시킬 것이 아니고 그 상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전과정을 관광객이 눈여겨보고 혼신의 힘, 성실하고 양심적인 생산, 질적우위 진품이라는 것을 각인시켜 자연스럽게 구매욕이 생성되도록 유도했으면 한다.
현장체험 4박5일 마지막 날, 정말 뇌리에 잊히지 않은 것은 상하이 10년 후 미래도시 모형도 관람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조감도, 모형도 이런 것들을 본 기억은 있다. 그러나 상하이 10년 후 미래도시 모형도같이 섬세하고 짜임새 있게 도시가 형성될 과정, 강.호수.정원.건물 진척도, 대.소도로 변형이 정말 다각도로 세밀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어 감탄을 아니할 수 없었다.
우리도 5년, 10년 그 이후도 좋다. 향후 미래도시 모형도를 만들어 미래 제주도시의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대한민국 제주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위하며 살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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