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현대가 2차전을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는 13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 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샌포드와 김영옥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수원 삼성생명을 78대64로 꺾었다.
이로써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현대는 샌포드가 상대 용병 2명을 모두 파울트러블로 몰아넣으며 24점, 리바운드 18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고, 김영옥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역시 24점을 올렸다.
특히 샌포드는 막판 승부처에서 7점을 집중하며 승리를 결정짓는 수훈을 세웠다.
반면 삼성생명은 박정은(9점)과 변연하(11점)가 상대의 밀착 수비에 걸려 부진했던 데다 4쿼터 들어 주전 4명이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바람에 2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양팀은 스타팅 멤버를 1차전과 똑같이 기용했으나 삼성생명은 이미선이 진미정의 수비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을 보였고 현대는 전주원과 김영옥이 좀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점이 달랐다.
팽팽한 접전 속에 2쿼터를 42대42 동점으로 마친 양팀은 3쿼터 들어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혼전 양상을 띤 끝에 현대가 2점을 리드한 채 4쿼터가 시작됐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스미스와 엥휴즌, 두 용병과 박정은이 이미 파울 4개를 기록 중이었고 이미선도 4쿼터 초반 파울 4개가 됐다.
상대의 수비가 위축된 틈을 타 현대는 강지숙의 야투와 권은정의 자유투를 보태 61대57로 앞서 나갔으나 삼성생명도 변연하가 속공과 3점슛을 잇달아 터뜨리면서 종료 5분27초 전 다시 1점차까지 쫓아왔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추격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현대는 샌포드가 골밑슛과 자유투로 연속 4점을 넣은 데 이어 3쿼터 막판 투입된 박명애가 천금 같은 속공을 성공하면서 종료 3분59초 전 69대62까지 달아났다.
이어 삼성생명은 주장 박정은이 공격자 반칙을 범하면서 5반칙 퇴장당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현대는 샌포드가 골밑슛을 성공하면서 71대6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현대는 구심점인 전주원이 3쿼터 중반 수술까지 받았던 오른 무릎을 상대 선수와 부딪친 뒤 벤치로 물러났으나 노장 권은정과 박명애가 그 공백을 잘 메웠다.
박종천 현대 감독은 “삼성생명에 70점 이상을 주면 진다고 보고 수비에 집중했는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