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규격의 체육관 확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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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그리고 선진국을 돌아다니며 체육시설을 둘러보면서 부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비단 체육시설만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선수 육성 및 지원을 보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육상경기는 물론 야구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전천후 돔구장을 보유하고 있는가 하면 초.중.고 축구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천연잔디구장 10개 면을 갖춘 시설들을 접할 때면 두렵기까지 하다.
그래서 이 나라들이 스포츠 강국이 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우리는 어떠한가.
스포츠 메카를 외치면서도 변변한 국제 규격의 체육관 1개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월드컵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전용축구장을 확보한 것이 고작이고 보면 ‘국제 스포츠 메카’와는 다소 거리가 먼 듯하다.

사실 유도, 태권도, 탁구, 농구 등 실내 종목의 단체 임원들은 번듯한 국제 규격의 체육관이 없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는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세계선수권대회 및 각종 국제 대회를 유치하고 싶어도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라체육관에서 각종 국제대회를 치르고 있지만 사실상 편법으로 개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2001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지난 15일 끝난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가 한라체육관에서 개최된 것도 그나마 세계연맹 회장이 한국인이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제주도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해 놓고도 경기장 규모가 작아 개최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제주도유도회는 세계청소년유도대회보다 지명도가 높고 많은 선수단이 참가하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려고 노력했으나 한라체육관이 국제규격에 맞지 않아 실사 단계에서 탈락했다.

우리로서는 얼마나 큰 손해인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제주 홍보 기회를 놓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표를 의식한 조그만 체육관을 여러 개 짓기보다 제주 스포츠의 먼 장래를 내다본 국제 규격의 체육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시.군마다 체육관이 들어서는 것은 지역 스포츠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나 국제자유도시에 발맞춘 ‘국제 스포츠 메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 규격의 체육관 확보가 시급하다.

이는 제주도와 4개 시.군이 조금씩 관심을 갖는다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 상하이시 공쉐핑 부시장의 철저한 경영 마인드를 본받을 만하다.

중국은 1993년 동아시아대회를 개최하며 3000만 달러의 이익금이 나자 4년 후 열릴 전국체전에 대비해 상하이스타디움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공 부시장에게 경영을 맡겼다.

공 부시장은 전국체전에 필요한 메인스타디움을 비롯한 37개 체육시설을 건설해야 하는 막중한 업무를 맡아 철저한 경영마인드로 정부나 민간단체의 보조나 기부금을 받지 않고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냈다.

특히 3000만 달러로 출발한 상하이스타디움의 자산 규모를 2억4000만 달러로 끌어올리는 스포츠 마케팅의 진수를 선보였다.

상하이스타디움은 최대한 상업적으로 모든 공간이 구성돼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체육시설로 꼽힌다.
중국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다소 무의미할지 모르지만 체육인들의 숙원인 국제 규격의 체육관 확보를 위해서는 체육인들의 철저한 경영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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