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지평 확대‥·새 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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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7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첫 북.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정식으로 일본인 납치사건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으며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 2000년 10월 이후 중단돼온 북.일 수교회담을 다음달중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이 일본이 가장 중요시하는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은 큰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일본인 납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태도는 북.일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더해 정상회담에서 수교회담 재개에 합의함으로써 북.일 관계 진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의 외교 지향점은 미국.일본과의 수교로 모아진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일 수교문제가 본궤도에 올라서고 관계개선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아가 북.일 정상회담은 북.미관계 진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북.미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점에서 북.미 간에 메시지가 교환됐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핵.미사일 등의 대량살상무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2003년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를 계속 유예할 것임을 약속해 북.미 간 접근의 실마리를 풀었다

그동안 대북 강경정책을 취해온 미국도 북.일 정상회담을 지켜본 후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만큼 머지않아 특사의 방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러시아 등 전통적 맹방들과의 유대관계 강화, 서방국가들과의 외교관계 수립, 국제기구에서의 활발한 외교행보 등 전방위 외교를 펼쳐왔다.

북한은 전통적 선린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 러시아와 ‘신(新) 3각 관계’의 틀을 구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각각 두 차례 방문했으며 장쩌민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한 차례씩 방북했다.

특히 서방국가들의 수교가 급물살을 타 2000년에 이탈리아, 필리핀, 영국과 수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유럽연합(EU)과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13개국과 수교했다.

북한이 남북관계와 함께 북.일, 북.미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내적으로는 경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한편 외적으로는 국제사회에 본격 편입할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 북.일 정상회담은 남북관계 활성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은 물론 북.미관계에도 힘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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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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