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 대결" 양보없다
"창과 방패 대결" 양보없다
  • 연합뉴스
  • 승인 20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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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창이냐, 현대의 방패냐.”
15일 장충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지는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 리그 챔피언 결정 3차전은 한마디로 삼성생명의 창과 현대의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
삼성생명은 주전 전원의 고른 득점력을 앞세워 1차전을 가져가자 현대는 삼성의 공격을 밀착수비로 꽁꽁 묶으면서 2차전을 따내 여름 리그 우승컵의 향배를 원점으로 돌렸기 때문.
1차전을 73대89로 패했던 현대 박종천 감독도 “삼성생명의 득점을 70점 이하로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고, 자신의 말대로 상대를 64득점에 그치게 만들어 2차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이 같은 판세의 윤곽을 드러냈다.
양팀 감독들은 사실상 우승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우승하겠다고 벼르고 있는만큼 두뇌싸움은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히려 다급해진 쪽은 먼저 웃었던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처음부터 올코트 프레싱으로 막자고 덤벼든 현대에게 초반 고전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가 체력이 소모된 틈을 타 변연하와 박정은 등의 고른 득점에 나서 단숨에 뒤집기승을 거뒀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상대가 2차전에서도 초반부터 똑같은 작전으로 맞섰는데도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허둥대다 패함에 따라 자연 3차전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삼성생명으로서는 어떻게 상대의 끈질긴 수비를 뚫고 2차전에서 각각 9점과 11점으로 부진했던 박정은과 변연하의 득점슛을 재가동시키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술을 잘못 써 패했고 상대의 활기 넘치는 밀착수비는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뒤늦게 시인한 박인규 감독이 철저한 비디오 분석을 통해 3차전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에는 어떤 카드로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쓴맛을 봤다가 같은 처방으로 뒤늦게 재미를 본 현대는 3차전에서도 초반부터 전면 강압 수비로 나설 공산이 크다.
현대의 공격루트가 한정돼 있는 반면 상대가 득점력에서 우위에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박종천 감독은 3차전에서도 어떻게든 상대를 70점 이하로 묶기 위해 추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대는 2차전에서 플레이메이커 전주원이 후반 들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빠졌는 데도 승리했고 오히려 노장 권은정과 박명애가 수비 공백을 잘 메워준 데다 체력 부담까지 덜어줘 한껏 고무된 상태다.
그러나 현대로서는 챔프전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정윤숙과 전주원의 득점력을 얼마 만큼 끌어올리느냐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어 낙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