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킴이, 물은 최고의 명약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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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건물의 화재 및 가스 경보기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인체의 경보장치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을 확인하는 습관은 대단히 중요하다. 갈증은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함을 알리는 경고장치의 작동결과이다.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면 목이 마르고, 입안의 점막이 수분을 아끼려고 침을 적게 분비하고, 그 결과로 입안은 건조하게 된다.

 

이런 상황과 함께 혈액순환계에 있는 수많은 수용기들도 체내에 수분이 부족함을 뇌에 알리면서 몸은 비상체제로 돌입한다. 즉, 혈액이 세포로부터 수분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다. 세포가 마르기 시작하면 양분도 부족해지기 때문에 수분부족이라는 사소한 변화가 위험한 이유이다.

 

엄청난 체세포 속에는 수많은 물질대사가 일어나며, 이 모든 반응에 물이 관여한다. 또한 비타민, 당, 지방산 같은 중요한 영양소들이 들어올 때도 세포액의 도움이 필요하며, 노폐물과 찌꺼기를 내보낼 때도 물이 필요하다. 신체기관들이 그 어떤 영양소의 결핍보다 수분결핍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체세포에 수분이 부족하면 체액을 아끼기 위해 물질대사가 둔해진다. 그 결과 사람은 일시적으로 피곤함을 느끼거나 산만해지고 불안하며 생기를 잃는다. 이런 현상들은 건강에 대한 적신호의 경고음이다.
이때 적신호인 갈증만 전적으로 믿어선 안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떨어진다.

 

그래서 심각한 수분부족 상태에 처했는데도 갈증을 느끼지 못할 수가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평소에 미네랄이 풍부한 물과 신선한 채소 및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질의 물을 마시는 습관은 건강으로 가는 최고의 습관이다.

 

밥을 먹으면서 물을 마시는 것보다 식사 전후에 음료를 적당히 마시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다. 식사 도중에 마신 음료는 위에서 죽 형태가 된 음식과 혼합되며 위액 속에 있는 소화효소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소금은 소화.흡수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금의 구성이온 중의 하나인 염소가 위액의 주요 성분인 염산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금의 섭취량이 부족하면 위액 중의 염산의 농도가 묽어지거나 부족하여 소화.흡수에 심각한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수분이 많은 음식을 먹을 경우 별도의 음료수는 필요 없다. 즙이 많은 오렌지나 키위, 딸기를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물론 과일이다. 그런데 정확히 따지고 보면, 이것은 과즙을 껍질로 싸놓은 것이라고 해야 맞다. 실제로 어떤 과일은 거의 대부분이 물로 돼있다. 수박이나 멜론, 포도는 95%가 물이다. 배추나 상치류도 마찬가지다.

 

토마토, 자두, 딸기, 포도 등 수많은 과일과 야채에는 수분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미네랄, 미량영양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산도 풍부하다. 만물의 에너지인 태양을 우리 몸의 에너지로 직접 쓸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식물성 먹거리들 덕분에 간접적으로 태양이 주는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다. 식물들은 광합성 과정을 통해 태양에너지를 세포 속에 저장하고 영양소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변종철 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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