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항 절반이 항공사 탓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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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항공기의 결항.지연 이유 중 절반 이상이 기상 때문이 아닌 항공사 탓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항공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될 때마다 기상 상태 혹은 공항 사정 때문이라고 해명해 오던 항공사의 얘기는 새빨간 거짓말이 된다.

서비스업이기도 한 항공사가 선의의 이용자들을 이렇게 속이고 우롱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결항.지연 절반 이상이 항공사 탓이라는 주장은 적어도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된 것이므로 잘못 알고 한 지적이 아닐 것이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 등이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서 “1998년 이후 올해 6월까지 4년6개월간 결항.지연된 항공기 12만3357대 중 56%인 6만9824대가 기상 악화가 아닌 항공사 잘못으로 분석됐다”고 밝힌 것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것을 보면 국내 주요 3대 공항 중 지연율과 결항률이 가장 높은 곳이 제주공항이다.

지연율의 경우 2001년 김포.김해공항은 각각 3.54%, 3.14%인 데 비해 제주공항은 4.31%나 된다.

올해 들어 6월 말까지도 제주공항은 3.14%로 김포.김해의 갑절에 육박하고 있다.

결항률도 제주공항은 1998년 이후 거의 해마다 높아져 올해 8월 말 현재는 3.05%를 기록, 4년 전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결항.지연의 56%가 항공사 입맛에 의한 것이라면 그냥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혹시 국정감사에 잘못이 있었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그동안 결항.지연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경제적.정신적 손실과 대외 이미지 훼손, 그리고 제주관광의 마이너스적 요인을 감안해서라도 항공사 최고 책임자들의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

기상 악화도 아닌데 수 많은 탑승 대기자들에게 “기상이 나빠 불가피하게 결항, 혹은 지연되고 있다”고 뻔뻔스럽게 말할 수 있는 항공사 당국자들의 양심이 놀라울 뿐이다.

아마 탑승객 수가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둘러대는 수법인지는 모르나 앞으로는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양 항공사가 독점적 지위를 악용, 멋대로 요금을 올리는 것으로도 부족해, 심지어 결항.지연까지 자기들 마음대로라면 항공표에 명시된 이.착륙 시간에 대한 계약 위반이다. 당국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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