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문화, 국제자유도시 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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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1세기 제주시발전위원회와 제주시가 마련한 정책세미나에서 제시된 ‘제주 신도시 옥외광고물 개발과 방향’은 아름다운 ‘간판문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제주대 손영수 교수는 “옥외광고물의 무질서한 난립으로 도시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시민들에게 시각적 장애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중.장기적 전략을 세워 아름다운 도시공간으로 광고물을 디자인해 나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지금처럼 창의성도 없고 획일화된 광고물로는 생태환경도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 광고물 자체가 도시의 미학적 그리고 시각적 정체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옥외광고물로 대표되는 것은 간판이다. 간판은 일상에서 자의건 타의건, 싫든 좋든 우리의 시각문화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홍보효과를 높이려고 보다 크게, 많이, 자극적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거리엔 그 얼굴에 그 얼굴처럼 표정이 없거나, 원색으로 치장한 간판 일색이다. 또한 밤의 간판은 마치 벌겋게 타오르는 듯 너무 현란하다.

주거지역 ‘덕지덕지’, ‘멋대로’ 불법 간판까지 시민들은 이에 무차별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 경관을 해치는 시각공해 시대를 맞고 있다.

우리 간판문화의 현주소다.

이제 간판 업그레이드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필수과제로 등장했다.

이는 단순하게 거리 경관을 개선하는 차원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삶과 도시문화의 질을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간판 정비는 지자체별로 이뤄져 왔으나 단속할 때 잠시 개선에 그쳐 왔다. 캠페인이라는 것도 관 주도형이 되다보니 지속성을 갖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해서 제주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간판문화 조성 캠페인을 제안한다.

여기엔 ‘간판 하나 잘 달면 열 광고 안 부럽다’는 광고주의 자발적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학계와 전문광고 업체는 디자인 등을, 당국은 보조금 등 인센티브 지원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도와 시.군은 서울시와 경기도가 아름다운 간판거리 조성에 나선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은 ‘도시의 격(格)’이 쾌적한 간판문화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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