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박물관 다시 보기’에 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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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학술적으로 역사성.희귀성이 있으면 어떤 것도 수집, 연구, 전시, 교육 등의 자료로 활용한다. 외국에서의 자료 수집 방법에는 교류적 의미가 있고, 전쟁 또는 강압에 의한 합리적으로 반출시키는 방법이 있다. 정당성과 비정당성을 두고 행해지는 일이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잘못된 일이다. 그 지역의 문화는 그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진정 그 지역의 문화를 향유하고 싶다면 그 자리에 보존해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세계를 대영제국화시키려는 시기에 수집된 대영박물관에서 우리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마구 떼어논 대리석 부조들, 이집트의 로제타 슨톤 등 각종 보물을 대한다. 우리는 왜 미이라관을 생각하면 이집트가 생각나지 않고 대영박물관이 생각나는 것일까. 왜 대영박물관은 아직도 입장료를 받지 못하는 것일까. 이 대영박물관에도 우리의 유물이 건너가 있다.

미국의 모스 박사는 부지런히 우리나라의 유물을 수집해 가서 피바디박물관에 2000점을 전시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 당시(1880년대) 박물관이란 용어도 모를 때이다. 이외의 미국 박물관들에는 우리의 유물들이 수없이 나타나는데 모두 근래에 파악된 것이어서 얼마나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권력으로 주변국을 강압하는 제국주의들만의 특징을 잘 갖춘 박물관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아세아관들이 만들어진다고 했는데 그 일에 우리는 앞의 국가들처럼 권력적으로 다른 나라의 보물급 유물수집을 행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일정한 기간을 설정해 교차전시를 행함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필자는 토론장에서 서두에 사립 박물관들도 테마가 있는 박물관으로 “관광발전에 유익하게 하는 요소들도 있다. 그러나 애매모호하거나 국적불명인 자료를 전시하며, 박물관이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문화유산은 개인, 단체 등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는 주장을 끊임없이 갈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지역 또는 국가의 박물관은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앞의 외국들과 차이가 크다. 첫째 앞의 국가들처럼 역사적 자료가 모자라지 않으며, 대제국기처럼 침공, 강압할 기회가 없다. 둘째 문화적 요소가 단순하지 않고 다양하며 역사가 깊다. 셋째 우리는 외국으로 반출된 엄청난 유물들을 찾아와야 한다.

우리나라는 1907년 창경원에 이왕직박물관, 1945년 국립박물관이, 제주에는 1964년 제주민속박물관, 1965년 납읍민속박물관, 1967년 제주대학박물관, 1970년 제주미술관, 1973년 음악박물관이 생겼다. 그후로 다양한 박물관.미술관이 20여 곳 생겼다. 최초의 제주 박물관들을 보라. 제대로운 지원없이 20~30년 전에 비해 업적과 유물 수는 적어도 수십배수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그 때나 지금이나 연구원, 지방자치의 박물관 관련 공무원 수는 1~2명에 불과하다. 그 결과 납읍민속박물관, 음악박물관, 제주미술관은 없어져 버렸고, 한 박물관은 유물들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해진다.

지금 제주는 인구비례 최다의 박물관이 만들어진다. 이제는 자치단체, 기관장 등 관련자들은 박물관을 지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앞으로도 박물관은 더 만들어져 3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앞의 제국주의들처럼 다른 나라의 보물급 유물을 영구 전시하며, 제주도민들의 견문을 넓혀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복잡 다양한 문화의 구조 속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업주의적인 박물관 만들기들이 심히 우려된다. 지난달 16일 열린 시민토론회의 주제발표에 대해 앞의 제국주의들과 비교하면서 넓은 대의적 시야에서 제시해 준 의견은 다시 한 번 ‘제주박물관 다시보기’를 생각하게 한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지역주의, 폐쇄성, 배타성을 논하며 우리 것만 고집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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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언씨
강창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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