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선우 동반 승리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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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와 ‘써니’ 김선우(25.몬트리올)가 동반 출격해 호투했지만 아쉽게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5안타와 9사사구(볼넷8)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2대2로 맞선 9회말 제이 파웰로 교체돼 6년 연속 10승과 통산 90승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김선우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나란히 선발 등판한 것은 1999년 7월 박찬호(당시 LA 다저스)와 조진호(당시 보스턴)가 동시 출격해 둘다 패한 이후 처음이다.

▲박찬호
최근 달라졌다 싶었던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이 되살아나 5연승의 상승세를 달리 던 박찬호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올시즌 부상 등으로 부진하며 산전수전을 겪어서인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비를 넘기는 노련한 투구는 칭찬해줄만 했다.

또한 빠른 직구도 자신감있게 구사해 이전까지 변화구에만 몰렸던 볼배합이 균형을 찾아갔고 제구력에는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직구 시속이 8회까지 꾸준히 150㎞를 상회해 그동안 부상 후유증을 털어냈음을 알렸다.

박찬호는 1회 첫 타자 스즈키 이치로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안돼 이후 4타자를 연속으로 사사구(몸에 맞는 공 1개 포함)로 내보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계속되는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스콧 포드시드닉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해 단 1점으로 막아 불을 껐다.

2회부터 4회까지는 매회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차차 구위를 회복하던 박찬호는 5회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의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1사 1루에서 에드가 마르티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낼 때 로드리게스가 삼진으로 착각, 2루로 뛰던 마이크 카메론을 잡으려고 송구한 공이 뒤로 빠져 카메론이 3루까지 간 것.

결국 존 올러루드의 중견수 플라이 때 2루에 있었다면 들어올 수 없던 카메론이 홈을 밟아 점수는 2대0이 됐다.
5회까지 1안타에 그치며 철저히 침묵하던 팀 타선은 6회 마이클 영의 희생 플라이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2대2 동점을 이뤄냈다.

힘을 얻은 박찬호는 7회를 볼넷 1개만 주고 막았지만 8회 브렛 분의 안타에 이어 포드시드닉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의 위기를 다시 맞게 됐다.

이미 투구수가 120개에 육박했지만 에이스의 자존심으로 마운드에 버틴 박찬호는 이후 3명의 좌타자를 모두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아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찬호는 이치로와의 재대결에서는 4타수 1안타로 판정승을 거뒀고 텍사스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2대3으로 패했다.

시즌 9승6패에 방어율 5.67을 기록하고 있는 박찬호는 2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시즌 10승에 재도전한다.

▲김선우
불시에 찾아온 손가락 물집과 구원 투수의 난조가 김선우의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려버렸다.

김선우는 2대1로 리드하던 6회말 2사 1루에서 손가락 물집으로 아쉽게 자크 데이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데이가 역전홈런을 맞아 이적 후 첫 선발승의 꿈을 거둬야 한 것.

강판 당시 투구수가 84개에 불과해 물집만 아니었다면 7~8회까지는 충분히 마운드를 지킬 수 있던 상황이어서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김선우는 빼어난 피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 내년 시즌 선발로테이션 진입에 파란불을 밝혔다.

1회말 첫 타자 루이스 카스티요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한 김선우는 다음 타자 삼진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카스티요를 잡았고 다시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선우는 공수교대 후에는 타석에 올라 2사 2루에서 유격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2사 1, 3루 찬스가 팀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3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선취점을 뽑아줘 힘을 얻은 김선우는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벌였고 5회에도 2사 1, 2루에서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김선우는 6회 들어 예상치 못했던 부상 암초에 흔들렸다.
첫 타자 카스티요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김선우는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볼끝이 무뎌지면서 후안 엔카나시온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에 몰렸다.

후속타자 땅볼타구 때 병살로 처리해 한숨을 돌리는 듯 했던 김선우는 2사 3루에서 마이크 로웰의 뼈아픈 중전안타로 1실점한 뒤 2사 1루에서 데이로 교체됐다.

그러나 데이가 프레스턴 윌슨에게 3점홈런을 맞고 2대4 역전을 허용, 김선우의 실점이 2점으로 늘었고 이적 후 첫 선발승 기대도 무위로 돌아갔다.

몬트리올은 8회 2점을 보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뒤 14회 호세 비드로의 중월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해 1점 만회에 그친 플로리다를 8대5로 제쳤다.

한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고 최희섭(시카고 컵스)도 대주자로만 나서 타석에 서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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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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