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시는 분들 모두가 우리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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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아라LH아파트, 3년 연속 우수 베스트마을, 이웃과 함께 하기 '최우수' 등
아라LH아파트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이웃과 함께하기 운동들.

“아파트 주민은 물론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이웃 아닌가요”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아라LH아파트. 생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의 모여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로 처음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입주 초기 노상음주에다 잦은 싸움 등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아라LH아파트에서 이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오랜 시간 동안 외면 받아 왔던 아라LH아파트가 이웃과 함께 소통하는 새로운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제주시 아라1동에 소재한 아라주공아파트는 1992년 건립돼 그해 4월 첫 입주가 시작됐다.


현재 10개 동에 696세대 1560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고,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가구가 66%인 457세대에 이른다. 장애인과 독거노인, 새터민, 한무보가정 등이 대부분이다.


입주 초기부터 아라LH아파트는 주위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대낮에 밖에서 술을 마시거나, 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적잖았다.


문길성 임차인 대표회의 회장은 “관리사무소 앞에서 윷판이 벌어지고 노상음주에다 싸움까지 일어났다. 경찰이 와도 제지를 못한 정도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아라LH아파트는 완전히 새로운 아파트로 재탄생하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주민들의 주인의식과 공동체의식이 개선됐고, 행정기관과 단체.기업 등에서 지원하는 각종 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 결과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제주시가 지원하는 베스트특화마을에 선정됐고, 3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스트특화마을 사업을 통해 아라LH아파트에는 화단과 꽃길, 정자와 벤치, 건강 지압보도, 마을 쉼터, 공부방이 들어섰고, 어린이공원과 휴게소 등이 리모델링됐다. 또 기업들의 도움으로 게이트볼장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마련됐다.


▲이웃과 ‘통’하는 마을로=아라LH아파트는 편의시설 확충을 넘어 이웃사촌문화를 되살리고 외부와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또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


바로 ‘이웃과 함께하기 운동’이다. 아라LH아파트 지난해 처음 이웃과 함께하기 운동 참여했고, 올해도 역시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아라LH아파트는 이웃 간의 소통과 화합, 주민들의 의식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서로 인사하기라는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안팎 대청소, 노인 봉사단, 청소년 공부방, 한자교실, 생태공부방, 정보화 교실, 마을 주부사원 활동, 노인회 놀이마당 등의 다양한 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 문화예술 공연은 물론 추석맞이 송편 만들기, 단배식, 화합잔치, 가정의 달 행사, 어버이날 행사 등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 스스로도 음주예방과 살지 좋은 마을 가꾸기 캠페인, 청소년 교육 지원, 기초질서 지키기 등 다양한 의식 개혁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아라LH아파트는 지난해 이웃과 함께 하기 운동 최우수 아파트로 선정됐다.


문 회장은 “처음엔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주민들 스스로 변하고 있다”며 “어떤 사업을 하든지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고, 이러한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이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반상회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모든 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라LH아파트는 더 나아가 주변 마을과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문 회장은 “이곳에는 기관과 단체는 물론 많은 자원봉사자 분들이 찾아온다.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과 도움을 받는 분들이 모두다 이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우리가 그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의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이어 “외부에서 바라보는 우리 아파트의 이미지가 개선됐으면 한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주민 모두가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좀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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