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부실인가 天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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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된 지 채 1년도 안된 서부관광도로 일부 구간이 태풍 때 파손돼 공사 부실 탓인지, 혹은 어쩔 수 없는 천재(天災) 탓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제15호 태풍 ‘루사’ 내습 때다. 남제주군 안덕면 동광검문소 부근 서부관광도로의 자전거 전용 구간 40여 m가 최고 10㎝ 정도 가라앉아 버렸다.

태풍 때 호우가 내렸으므로 불가항력적인 천재라 할 수도 있지만, 완공된 지 얼마 안된 포장도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훼손의 진짜 이유가 공사 부실에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의 얘기로는 도로공사 당시 빗물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우수관(雨水管)을 설치했더라면 집수구(集水口)를 중심으로 주위의 아스콘 포장이 뒤틀리면서 파손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우수관 시설에도 하자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 당국자의 견해는 다르다.
우수관 시설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인근에 빗물받이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우수관으로 연결만 해 주면 침수에 의한 도로 훼손은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느 쪽 말이 옳고 그르든, 분명한 것은 도로 파손지역 일대가 저지대로 상습 침수지역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고지대에서 흘러드는 물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완벽히 갖추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환경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했다면 천재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을지 모른다.

당국에서는 한 번 경험한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그리 큰 규모의 도로 파손이 아님에도 굳이 관심을 갖는 것은 서부관광도로가 현재로서는 제주도내 최대의 동맥선이기 때문에 또 다른 문제점이 없는가 해서다.

부실이 있음에도 발견치 못하고 방치했다가는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 도로는 완공 1년도 되기 전에 벌써 교통량이 엄청나게 불어났다.

아마 교통체증현상은 앞으로 해가 갈수록 더욱 심화해 갈 것임에 틀림없다.

이는 도로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당위성으로 귀결된다.

주변 물길 변화는 물론, 도로-교량 상태, 절개지의 안전도, 교통사고 다발 지역 등을 총점검하면서 최고의 우량도로가 될 수 있도록 완벽한 관리를 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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