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영화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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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과 배우 문소리씨가 각각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받아 영화계가 후끈 달아올랐다.
때를 맞아 극장가는 추석을 겨냥해 코미디와 스릴러, 멜로물 등 다채로운 한국영화와 외화를 쏟아내며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연예소설(감독:이한, 출연:차태현, 손예진, 이은주, 문근영, 박용우)

싱그럽고 경이로운 스무 살 무렵, 세 남녀의 눈부시도록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연애소설’은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사랑,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그런 사랑을 이야기한다.

우연한 만남 이후 친구로 묶인 세 남녀. 우정을 넘어서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의 울타리를 배회하던 그들은 차마 말하지 못했던 사랑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낸다.

‘연애소설’은 서툴고 낯설지만 사랑이라는 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던 순간과 말하지 못한 슬픈 사랑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이 교차되어 그려진다.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라고 미처 깨닫기도 전에 놓쳐버린 가슴 아픈 사랑이지만 함께 했던 순간만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

삼각관계의 전형성을 벗어난 색다른 인물구도, 드라마틱한 구성, 결말에 숨겨진 의외의 반전이 돋보이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이 슬픈 멜로영화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준다.


▲레인 오브 파이어(Reign of Fire.감독:롭 바우만, 출연:매튜 매커너히, 크리스찬 베일, 이자벨라 스코룹코)

박진감 넘치고 다이내믹한 포스트 묵시론(post-apocalyptic)적 분위기의 새 액션영화.
2084년, 핵전쟁으로 파괴된 런던에서 고대의 거대한 생명체가 발견된다.

그 생명체는 도시 전체를 뒤덮을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위용을 가진 수컷 익룡이며 1년에 무려 100만 마리의 암컷들을 번식시킨다.

게다가 극도로 비상한 두뇌와 인간보다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으며, 가공할 위력의 파괴력과 화력도 갖고 있다.
지구가 멸망 직전의 위기에 놓인 시점에 왜 놈은 다시 태어난 것이다.
놈에게 맞서 지구와 인류를 구할 희망은 과연 없는 것일까.

이 영화의 매력은 환타지 소재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가 대단히 사실적이라는 점이다.


▲가문의 영광(감독:정흥순, 출연:유동근, 정준호, 김정은)

영화계 남자캐스팅 1순위 정준호, CF의 여왕 김정은, 브라운관의 대부 유동근이 ‘가문의 영광’에서 만났다.

전 벤처사업가 CEO 박대서가 호남 주먹세계의 살아있는 신화 3J 회장의 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조폭 코미디물.
잔인무도하지만 코믹한 3J가(家)의 장손 역할을 유동근이 맡아 180도 연기변신했다.

스크린 도전에 성공한 김정은은 ‘재밌는 영화’ 촬영 도중 ‘가문의 영광’ 시나리오를 받고 ‘진경이’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며 흔쾌히 승낙하고 영화 촬영 내내 깊게 매료됐다는 후문이다.

잔잔한 재미와 끈끈한 애정이 군데군데 배어 있어 가족 영화로도 괜찮다.


▲오아시스(감독:이창동, 출연:설경구, 문소리)

오아시스는 출옥수 홍종두(설경구)와 장애인 한공주(문소리)의 사랑 이야기다.
최근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뺑소니 사고를 낸 후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종두(사실 그는 형의 죄값을 치른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돌아온 종두를 노골적으로 귀찮아 한다. 어느 날 생각 없이 피해자 가족을 찾아간 종두는 다 이사가고 없는 낡은 아파트 거실에 혼자 남겨진 지체장애인 공주와 마주친다.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종두는 다시 그녀를 찾아가고 혼란스러운 욕정을 느끼지만 여자는 두려움에 일그러진 몸짓을 보인다.

어설프게 시작한 종두와 공주의 사랑.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종두와 세상에서 소외된 공주의 사랑은 비록 서툴지만 현실 속에서 아름답게 다가온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이 한번쯤 꼭 봐야 할 영화.


ㅇ성냥팔이소녀의 재림(감독:장선우, 출연:임은경, 김현성)

게임에 미쳐 살면서 게임방 아르바이트생 희미를 짝사랑하는 중국집 배달부 주.
하지만 별 볼일 없는 그에게 희미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어느 늦은 밤, 주는 거리에서 희미를 닮은 성냥팔이 소녀를 만나 라이터 하나를 산다. 라이터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 하나. 주는 무심코 전화번호를 누른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접속하시겠습니까?”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게임을 소재로 한 인터렉티브한 이 액션영화는 90억원이라는 제작비와 4년이 넘는 제작과정을 거쳤다.

액션과 코미디, 멜로와 판타지에 이르는 모든 장르를 총동원해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시킨 이 오락영화는 결국 ‘대중적인 재미’와 ‘철학적 깊이’, ‘형식적 실험’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시험대에 올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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