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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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책 정당인 독일 녹색당(綠色黨)이 최근 총선에서 8.6%(55석)라는 사상 최대의 지지를 얻었다.
4년 전 총선 때 지지율 6.7%(47석)보다 1.9%(8석)가 늘었으므로 대단한 약진이다.

환경보호주의자들에 의해 탄생한 녹색당이 처음 총선에 참가한 것은 1983년이었다.

당시 5.6%의 득표율로 27개 연방의회 의석을 차지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녹색당은 특수목적 정당으로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에 속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251석)의 재집권 역시 연정(聯政) 파트너인 녹색당의 선전으로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보다 큰 관심사는 사민당의 재집권이 아니라 녹색당의 부각이다.

작금의 세계 정당은 대부분 민주.경제.사회.문화발전 등을 이념으로 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국민복지를 주요 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특수목적 정당이 출현하지 못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독일의 녹색당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녹색당은 정치강령에서 보듯 외로운 길을 고집해온 정당이다.

미국의 핵미사일 배치 반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국방비 삭감 등의 주장은 사실상 동.서 냉전체제가 종식된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대수롭지 않은 정강(政綱)일 수도 있으나 당시로서는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용기있는 주장들이었다.

특히 환경문제는 아주 생소한 분야였다.
독일 국민은 물론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환경문제는 인류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됐다.

만약 우리나라에 녹색당이 있었다면 과연 20년 이상 지탱됐을까.
아마도 3년도 못가 사라졌을 것이다.
독일의 녹색당에서 얻고자 하는 또 다른 교훈이다.

태풍과 물난리로 인한 환경재앙이 지구촌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전국이 태풍과 물난리로 수많은 인명과 엄청난 재산을 잃었다.

우리 정치권도 독일 녹색당의 순수 환경정책을 수용해야 할 때가 됐다.
녹색당의 출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 정당들이 반드시 환경문제를 주요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

환경재앙은 자연현상 이전에 정부의 환경파괴 정책으로 인해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가 주도하고 있다.

이제는 환경정책이 모든 선거를 좌지우지하는 세상이 돼야 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 바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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