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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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화산폭발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주 경주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부산대 윤성효 교수 등은 최근 백두산 폭발의 분화징후가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산정호수인 천지(天池) 아래에서 화산지진이 증가하고 주변 외륜산의 일부 암벽이 균열·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산폭발 이후 한반도 등에 파급될 시뮬레이션도 공개했다. 북한지역은 암흑천지로 돌변하게 된다고 한다. 끔찍한 재앙이다.

▲올해 4월 유럽 아이슬란드의 한 화산이 수개월 동안 마그마를 뿜어냈다.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가 일주일가량 결항되는 항공대란이 빚어졌다.

과거의 화산폭발은 마그마가 지표 밖으로 솟구쳐 흘어내리는 분출이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달랐다. 마그마가 산 정상에 있던 거대한 빙하를 뚫었다. 폭발적인 분화작용으로 화산재가 상공 8㎞까지 솟구쳤다. 섭씨 1000도 이상의 마그마가 차가운 물과 만나 급속하게 식으면서 화산폭발의 파괴력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백두산 화산폭발 규모는 아이슬란드의 10배가 넘을 것이라고 한다. 그 근거는 천지에 고여 있는 20억 톤이 넘는 물이라고 경고한다.

▲과거의 기록들은 화산폭발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확 바꿔놓았음을 알려준다.

서기79년 로마제국의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도시전체가 사라졌다. 서기10세기 어느 겨울엔 백두산 폭발로 발해(698~926)가 멸망했다는 학설도 있다.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하여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호칭할 정도로 국세를 자랑했다. 이렇듯 백두산 화산폭발은 우리민족에 엄청난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규모와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외 연구는 북한과 단절된 상태다. 인근 중국은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현대과학은 화산폭발을 막을 수 없다. 피해에 대비한 완벽한 해결책도 만들 수 없다. 그렇다고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당장 남북한 공동조사연구부터 절실하다. 국가적 차원의 피해 최소화 매뉴얼이 필요하다.

김범훈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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