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축구의 변화와 제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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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택 제주도축구협회 부회장>

대한축구협회는 200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초·중·고 축구경기에 변화와 혁신을 주기 위해 기존의 학기 중에 실시하는 전국 토너먼트대회를 없애고 주말과 공유일 그리고 평일에는 방과 후에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리그시스템’을 도입했다.

수 십년 간 이어온 유·청소년 엘리트 축구시스템을 새로운 리그시스템으로 전환해 선수들의 기초학습권을 보장하고 경기력 향상, 그리고 학원축구의 저변 확대라는 목적 아래 과감한 개혁을 시도한 것이다.

2년째를 맞이하는 초·중·고 축구리그는 지난해 576개 팀이 참가했고, 올해는 초등부 32개 권역에 283개 팀, 중등부 21개 권역에 192개 팀, 고등부 14개 권역에 134개 팀 등 총 609개 팀이 출전해 열전을 치르고 있다.

특히 최종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2010 동원컵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왕중왕전’이 문화체육관광부 및 대한축구협회 공동 주최로 ‘공부하며 축구를 즐기는 대회 슬로건’(play, study, enjoy)으로 진행되고 있다. 왕중왕전에는 부별 권역별 리그 팀 수에 비례해 최종 선발된 초·중·고 각 64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주말리그 운영으로 학교 축구팀의 감소 현상을 방지하고 공부하며 축구하는 학생선수 육성은 물론 학부모의 전국대회 출전비용, 장기간 합숙경비 등 경제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선수 관리 및 경기력 차원에서도 종전에는 학기 중에 출전해 짧은 대회기간 동안 여러 경기를 치르면서 부상과 체력 저하는 물론, 이로 인해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는 악영향을 초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리그에서는 주1회 리그 방식으로 연간 18~23회 정도의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정상적인 신체 발육과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어 경기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리그를 통해 등록선수를 2012년 5만명, 2015년에는 10만명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일본이나 독일이 약 80만명과 650만명에 달하는 것에 이에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지만 축구리그가 축구인구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제일 중요한 과제는 진학 문제일 것이다. 현재 학기 중 단일 전국대회 입상실적으로 자격이 주어지는 조건을 탈피해, 개인별 리그 출전시간, 출전경기 수, 팀 성적 등 자격조건을 다양화하는 제도개선을 통해 진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시·도별 권역별 리그로 운영되면 제주지역인 경우 몇 가지 어려움이 예상된다.

첫째는 도내 팀만으로 주말리그를 운영하기 때문에 타 시·도 팀과 경기할 기회가 없어 경기력 향상에 저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제주의 특수한 교통여건으로 대학·실업·프로팀 감독들이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어 대학 진학이나 프로팀 입단에 있어 타 시·도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보안책이 절실하다.

주말리그 프로젝트는 학원축구와 클럽축구팀 간에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한국형 축구시스템으로 능동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펼쳐 국제 경쟁력도 더불어 키워야 한다.

주말리그를 축구뿐만 아니라 학원 스포츠의 모든 종목으로 확산시켜 엘리트체육을 변화와 혁신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학원스포츠를 엘리트만이 누리는 경기에서 벗어나 누구나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청소년문화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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