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제주도농업기술원이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올해 비상품 감귤 발생률이 전체 생산량의 20~25%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것과는 달리 도 전체적인 비상품 감귤 열매 솎기 목표량은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의 7.3%에 그쳐 목표량 산정 타당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산 노지감귤 품질 향상 계획에 따라 도 전체적인 비상품 감귤 열매 솎기 목표량을 올해산 도내 노지감귤 생산예상량 58만7251t의 7.3% 수준인 4만2901t으로 정했다.
이를 시.군별로 보면 서귀포시의 열매솎기 목표량은 5307t으로 이 지역 올해 노지감귤 생산예상량 14만9597t의 3.5%에 불과하고 제주시는 3471t으로 올해 생산예상량 6만4271t의 5.4% 수준에 그쳤다.
반면 북제주군의 열매솎기 목표량은 1만1522t으로 생산예상량 14만782t의 8.2%, 남제주군의 열매솎기 목표량은 2만2601t으로 생산예상량 23만2601t의 9.7%에 달했다.
이처럼 시.군별로 비상품 감귤 열매 솎기 비율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지역별로 상품성에 차이가 있는 데도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열매솎기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북군과 남군의 경우 올해 생산예상량에서 적정 생산 목표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열매솎기 목표량으로 정하고 있으나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지난달 도농업기술원에서 조사한 비상품과 발생률 등을 감안해 열매솎기 목표량을 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도농업기술원이 지난달 시.군별로 비상품과 발생률을 조사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는 데다 제주도 당국도 적정한 열매솎기 기준을 제시하지 못해 시.군별로 임의대로 열매솎기 목표량을 산출했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도의 한 관계자는 25일 “시.군 자체에서 솎아낼 비상품 열매의 양을 산출했다”며 “앞으로 시.군별 비상품과 발생률 등을 조사, 일정한 열매솎기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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