樹木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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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를 보게 되면 가끔 장례식 장면이 등장한다.

우리와는 다르게 시신을 방부제 처리하여 조문객들에게 보여 준다.

그리고 화장 보다는 주로 교회식에 따라 매장하는 것으로 그 절차를 마감한다.

개인묘지도 아니고, 봉분은 만들지도 않는다.

다만 관의 크기만큼 땅을 파서 묻는 형식을 취할 뿐이다.

1기당 묘지면적도 작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훼손되지 않는다.

인구수에 비해 땅 덩어리가 큰 데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보편화된 관습이다.

*최근 스위스 독일 뉴질랜드 영국 일본 등에선 수목장(樹木葬)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다.

수목장은 화장한 시신의 유골을 나무 아래 묻고는 나무에 고인의 명패를 달면 그 뿐이다.

봉분도 비석도 울타리도 없다.

일제의 인공 시설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써 유골은 완전히 나무의 밑거름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람과 나무가 상생하며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회귀, 영생(永生)한다는 섭리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연친화적인 장묘법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매우 드문 수목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임학계의 거두로서 고려대 농대학장을 역임한 ‘나무박사’ 김장수선생의 장례가 며칠 전 수목장으로 치러져 화제다.

경기도 양평군 대학연습림에서 고인의 뜻에 따라 평소 아끼던 50년생 참나무 밑 땅속에 유골을 묻고, 나무에 ‘김장수 할아버지’라는 조그만 명패를 단 것으로 장례가 끝난 것이다.

산림청은 이를 계기로 국민들에게 수목장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 한다.

산지 훼손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이 보다 좋은 장묘법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풍수학자 최창조 교수도 지난 6월 제주시 시민자치대학 강의에서 수목장을 권장한바 있다.

나무 잎사귀 마다 고인의 혼이 담겨있기에 나무사랑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크다 했다.

이렇듯 수목장은 그 취지도 아름답거니와, 매년 이 맘 때 벌초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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