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물질을 녹이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액체이다. 그리고, 물은 어느 한 물질이 녹으면 다른 물질은 더 잘 녹게 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래서, 바닷물에는 60종 이상의 원소가 녹아 있다. 물이 물질을 녹이는 능력은 여러 가지 수단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일반적인 상태에서 은·금·백금은 물에 거의 용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농도 콜로이드상태 은(colloidal silver)이라고 불리는 은 미네랄수를 전기분해법으로 제조할 수 있다. 즉, 99.99 % 이상의 순은 전극을 물에 담가 전기를 흘리면 콜로이드 상태의 은 용액이 만들어진다. 이 은용액에는 은이 나노 단위로 안정되게 녹아 있다. 은과 같이 금과 백금도 전기분해 방식을 이용해 콜로이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물론, 다양한 공법을 이용하면 고농도의 은ㆍ금ㆍ백금 용액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제조된 미네랄 용액은 손쉽게 섭취·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미네랄수는 마시는 영양주사라 할 수 있다. 체액 속의 미네랄, 어머니 양수 속의 미네랄, 바다 속의 미네랄, 그리고 병원에서 맞는 주사액의 미네랄은 모두 저염도이다.
은은 금과 함께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광물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다. 은은 미량이라도 물에 녹으면 물 속의 미생물을 죽이는 신기한 작용을 한다. 은 용액은 부작용과 내성이 없는 천연항생제라고 할 수 있다. 일반 항생제와 달리 살균효과 외에도 면역기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특히, 은 미네랄과 질산을 반응시켜 얻은 묽은 질산은(AgNO3) 용액은 신생아 눈의 감염을 막기 위한 안약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1970년대 미국의 정형외과 의사 로버트 베커(Robert O. Becker)는 은 이온이 생체 전기를 발생시켜 뼈의 성장과 세포 재생을 촉진하기 때문에 상처 치유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금은 신경 안정작용을 도우며, 유독성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해독작용을 한다. 금은 살균작용이 뛰어나고 피부 노화를 방지할 뿐 아니라 피부질환에도 효과를 보인다. 또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통증을 경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대의학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백금은 활성산소 제거효과를 보이며, 항암제에도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금속은 뛰어난 생체 재생효과를 보인다. 홍화씨는 부러진 뼈를 아물게 하는 효력이 뛰어난데, 이는 홍화씨에 바로 백금이 유기물 형태로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온 플라즈마 공법 등에 의해 고농도의 은ㆍ금ㆍ백금 용액을 제조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은ㆍ금ㆍ백금을 적절한 크기의 나노상태로 설탕이나 소금 등에 흡착시켜 식품용, 화장품용, 또는 농축산용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은 흡착 설탕을 농업에 사용하면, 식물은 병충해에 매우 강해질 뿐 아니라 성장도 촉진된다. 즉, 설탕을 이용한 은 흡착법을 이용하면 친환경 무농약 농법이 가능하다. 현재 축산용으로도 나노미네랄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인체 친화적으로 만들어진 은과 금을 이용해서 기존의 방부제를 대체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변종철.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