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들의 패션
영부인들의 패션
  • 김범훈 기자
  • 승인 201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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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엔총회라는 표현에 걸맞게 대한민국이 의장국인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지는 지난주 ‘한국의 기적’이란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싣고 한국의 저력에 찬사를 보냈다. 다른 해외언론들도 일부 문제점 지적이 없지 않았으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가교역할이 돋보였다며 한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반(反) G20집회 역시 평화적 시위로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되는 등 시민의식이 빛났고 경찰과 군의 노고도 컸다.
▲반면, 세계 패션업계는 ‘영부인 효과(first lady effect)’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등 패션리더로 유명한 영부인들이 불참했다. 때문에 수십 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미셸 오바마는 지난해 1월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 ‘검은 재클린’으로 불리며 할리우드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등극했다. 그녀의 민소매 차림과 단단한 팔뚝 등 뛰어난 패션감각은 미국의 젊은 엄마들에게 미셸 따라하기 열풍을 부를 정도다. 이로 인해 패션 유통업계의 매출 상승은 물론이다. 이른바 ‘미셸 효과’다.
▲슈퍼모델 출신인 카를라 브루니 역시 ‘브루니 효과’를 낳는다. 일례로 지난 2008년 3월 영국 타임스는 브루니가 영국 공식방문 때 입은 옷 세벌로 100만 파운드(약 20억원)의 광고효과를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미셸 효과’와 ‘브루니 효과’는 패션 기조와 이미지부터 대비된다. 미셸은 서민들도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도 즐기지만, 브루니는 고가의 명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부인들의 패션은 단순히 개인차원의 취향을 넘어선다. 자국의 스타일과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점에서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있게 된다.
이번 서울회의에서도 정상들의 치열한 각축전 못지않게 영부인들의 패션경쟁이 전장을 방불케 했다.
김윤옥 여사는 전통의상으로 당당하며 절제된 패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김범훈 논설실장 kimb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