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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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의주 특구’에 세계가 주목한다.
입법.행정.사법권을 갖는 ‘도시국가’를 건설, 외국의 대자본으로 시장경제를 실시한다니 그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 주목할 대목은 김일성 사상의 변화다.

반세기 1인 독재로 북한을 통치해 온 김일성의 사상은 공산주의 이념에 투철한 주체사상이었고, 자신에 대한 우상화 사상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반(反)자본주의와 한반도 적화통일의 혁명사상이었다.
그도 결국 자신이 신봉하던 사상과 국가 통치권을 고스란히 아들 김정일에게 세습해 주고 갔다. 김정일 역시 김일성의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초기에는 유훈통치에 철저했다.

어쨌거나 북한은 지금 재정.식량.비료.의료.전기 등 모든 분야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의 공산주의 국가들이 모두 실패, 개방과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으나 유독 북한만은 특유의 고집으로 일관하다가 나라를 그르치고 있다.
김일성 사상과 혁명과업의 실패를 의미한다.

따라서 정권을 세습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 근년 들면서 김일성 사상이 점차 변하고 있음이 감지된다. 우선 실패는 했으나 1990년대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가 그렇고, 지난 7월 ‘경제관리개선조치’가 그렇다. 이런 조치들이 완벽한 자본주의 시장경제 도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김일성 시대의 공산주의 통제경제에 비하면 차원이 다르다.

대화 측면에서도 변화가 크다. 6.15 남.북 정상회담이라든지, 최근의 북.일 정상회담도 달라진 진전이다.

그런데 이번의 ‘신의주 특구’는 김정일 위원장까지 신봉하던 김일성 사상, 더 나아가 공산주의 이념에 심정적으로 수정을 가한 절체절명의 용단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신의주 행정장관에 외국인을 기용하고, 미국인 검찰청장도 배제하지 않으며, 달러를 통용화폐로 지정하고, 한.중.영어를 공용어화한다는 것은 철통 폐쇄로 유명한 북한에서는 천지개벽에 비유될 만하다.

남한의 미군 주둔이나 대외 개방형 근대화를 보고도 식민지 종속화라며 부정하던 북한이 이렇듯 탈바꿈하는 것은 신의주 특구의 성패를 떠나 사상적 변화라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의주 특구를 이렇듯 사상적 배경에서 고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향후 우리의 대북정책 수립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마 김정일 위원장은 다시 아들에게 세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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