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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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인 지난 15일 제주지법 강우찬 판사는 형사재판 피고인을 집행유예로 석방하면서 책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강 판사는 “지금 바로 잡지 못하면 피고인은 무전취식 행위로 평생 옥살이를 할 수 있다”고 훈계한 뒤 앞으로 몸가짐을 떳떳이 할 것을 당부하며 자신이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선물한 것이다.

나이가 30대인 피고인은 유흥주점 등에서 모두 6차례에 걸쳐 공짜 술을 마신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이 참작됐다고 한다.

화제의 책은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호주 청년이 온갖 난관과 장애를 딛고 희망전도사가 되는 경험을 담은 ‘닉 부이치치의 허그’였다.

▲선물은 남에게 축하나 고마움의 뜻을 담기도 하지만 격려의 뜻도 포함한다.

선물은 언제 받아도 기분이 좋다. 그러나 주는 사람의 기쁨 역시 이에 못지않다.

그래서인지 그 자체에 고유 의미가 담긴 선물도 많다. 성공을 비는 경우엔 만년필을,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고자할 때는 앨범을 선물한다.

연인들끼리 주고받는 반지는 영원히 나의 동반자가 되어 달라는 의미다.

편지는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뜻이고 목걸이는 하나가 되고 싶다는 의미일 듯하다. 그러나 고심의 의미가 담긴 선물도 적지 않다. 못 이룰 사랑을 간절히 표현코자할 때는 종이학을, 눈물의 이별을 완곡하게 이야기 할 때는 하얀 손수건을 건넨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은 여행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모 스마트폰 지식검색포털이 수험생 28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그동안 심리적 육체적으로 수험생들이 겪은 부담과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대입관문을 준비해야 한다. 굳이 집을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좋은 책과의 만남이 그 것이다.

동서고금을 통해서도 독서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고귀한 여행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이참에 이웃 수험생들에게 책 한 권씩이라도 선물하면 어떨까 싶다. 단돈 만 원 갖고 상대방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선물 또한 책 이외는 별로 없기도 하다.

김범훈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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