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면 제기된 北風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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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7일 대북 4억달러 지원설과 관련해 대통령 사과, 국정조사 등에 대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강공을 폈고,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제기해 온 색깔론식 북풍공작”이라며 정면대응 방침으로 맞섰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의원총회에서 “돈을 주고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고 있는만큼 국정감사는 물론 국정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의원은 “현대상선이 대출금 4000억원을 고위층에게서 국가정보원에 넘겨주라는 지시를 받고 바로 수표를 찾아 국정원으로 전달했고 국정원은 다시 이 돈을 북한과 약속된 해외계좌로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엄호성 의원은 “그 돈은 비밀리에 조성됐기 때문에 정상적인 외환거래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홍콩, 마카오 등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정권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이상득)를 구성하고 결의문을 채택, “현정권과 현대가 ‘국기문란행위’를 은폐 미봉하려 한다면 정권퇴진운동 등 특단의 수단을 동원, 응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오전 확대원내대책회의를 열어 ‘4000억원 대북지원설’은 한나라당이 선거 때마다 제기해 온 전형적인 ‘색깔공세적 북풍공작’이라고 규정하고 ‘북풍공작대책팀’(가칭)을 구성, 정면대응키로 했다.

민주당은 또 비밀지원설을 주장한 엄호성.이성헌.권오을 의원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이 후보와 서청원 대표에게도 정치.역사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한화갑 대표는 “민족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은 수권의 자질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회 정무위에서 허위사실을 공박하고 대정부질문을 통해 한나라당의 저질정치를 국민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정면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균환 총무는 “남북 관계가 풀리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당황한 것으로 남북 관계 진전을 저지하고자 하는 음모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낙연 대변인도 “이번 대선도 색깔공방으로 치르겠다는 한나라당의 의도가 드러났다”며 “이 후보는 전쟁을 원하는지 평화를 원하는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사과 등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아무리 정치권이라고 해도 막말의 도가 지나치다”면서 “한나라당이 왜 이렇게 터무니없고 근거없는 막말을 하는지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측도 김 의원의 국정원 송금 주장에 대해 “국정원이 북한측에 돈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따라서 김 의원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고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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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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