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 美, 新 'K-K라인' 가동
北 - 美, 新 'K-K라인' 가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새달 3~5일 대통령 특사단 수석대표로 방북하면 상대역으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켈리 차관보는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전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퍼시픽 포럼 소장을 역임하는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문가의 길을 걸어왔고 강 제1부상은
재작년 10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했던 대미 협상가.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라는 ‘K-K 라인’이 강석주-켈리라는 또 다른 ‘K-K 라인’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두 인사가 양측 정부의 북.미-미.북 정책을 좌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영문 이니셜을 딴 ‘K-K 라인’이 이번 특사 방북을 계기로 2년간 얼어붙어 있던 북.미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특급 해결사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켈리 차관보는 지난 2월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햇볕은 메마른 대지를 경작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대북 강경 입장을 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지만 실제 협상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적극 고려하는 등 융통성과 합리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SIS 퍼시픽 포럼 소장 재임 당시 켈리 차관보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비롯한 대북지원 사업은 새 행정부라도 이를 폐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해 특사 방북 때도 이러한 시각을 견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켈리 차관보의 카운터 파트로 나설 강 제1부상도 1994년 미국과의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낸 몇 안 되는 미국통의 한 명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 인사.
그는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했을 당시 김일성 당시 주석과의 회담에 배석했는가 하면 1999년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미 대통령 특사로 방북했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상대역으로서 한반도 해빙을 위한 ‘페리 프로세스’ 마련에 일조했다.

강 제1부상은 특히 클린턴 행정부 당시 셔먼 조정관과 함께 북.미 수교회담 등 현안 조정의 실질적인 주역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핵과 미사일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총괄적으로 조정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